쯔양·박수홍 괴롭힌 사이버렉카들의 실체…결국엔 ‘돈’이 목표[스경X이슈]
결국 ‘돈’이 목표였다. 대중의 알권리·사적 제재 등을 기치로 내걸며 언뜻 정의를 위하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돈을 챙기려는 사이버렉카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는 ‘쯔양 과거 폭로 협박 뒷돈(feat. 렉카연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 소위 ’렉카 연합‘이라 불리는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거론하며 수천만원을 뜯어냈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록이 포함됐다.
녹취록에는 구제역, 전국진 등이 “이런 걸로 잘해서 GV80을 샀다. 쯔양이 입막음 비용으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여성들에게 매달 600만원씩 주는 걸로 알고 있다”, “쯔양을 건드리는 걸로 해서 10억원을 받으면 된다”, “이번 거는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등 쯔양을 협박할 계획이 담겨있어 충격을 안겼다.
유명 사이버 렉카가 스타들의 치부를 들춰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기자 출신 유튜버 고 김용호가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서장훈은 예전부터 안 좋은 소문이 많았다. 약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같은해 2월 “(사생활 폭로) 경고 방송을 한 후 서장훈 측에서 연락이 와 만났다. 서장훈은 되게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고 말하며 추가 폭로를 이어가지 않았다.
같은해 9월 그는 방송인 탁재훈이 필리핀의 한 호텔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속사가 부인하자 탁재훈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곧 김용호는 탁재훈을 저격한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
그가 실제로 서장훈과 탁재훈에게 금품을 갈취 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당사자들이 직접 사실을 부인하거나 고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자극적인 의혹을 제시함으로 인해 시청률과 구독자수를 높여 수익을 취한 것은 확실하다.
수 많은 연예인들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해오던 김용호는 2022년 8월 조국 전 장관과 가수 김건모 전 부인 장모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또 박수홍 허위사실 유포, 강요미수, 모욕 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후 김씨는 2023년 10월 12일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숨졌다. 그의 사망 당시 김용호의 타깃이 돼어 각종 루머의 대상이 됐던 인플루언서 ‘오또맘’은 “인과응보, 뿌린대로 거둔다”고, 이근은 “모든 사이버 랙커는 이렇게 끝날 것”이라며 냉소적인 글을 적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사적 제재’를 자처하며 금품을 뜯어낸 유튜버 엄태웅의 끝은 감옥행이었다.
지난 5월 6일 3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엄태웅은 공갈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엄씨는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가해자의 지인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사건 가해자한테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총 1억 8000만원 상당을 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엄씨는 ‘부산 돌려차기’,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 등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는 사건을 콘텐츠로 다뤄 유명세를 얻었다. 그는 현재 쯔양 협박을 주동해온 일명 ‘렉카 연합’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세연이 지난 10일 올린 쯔양 관련 영상은 게재된 지 하루도 채 안돼 73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조회수인 61만회를 거뜬히 넘겼다.
가세연 폭로 영상으로 인해 ‘렉카 연합’의 실체가 폭로 됐으나, 가세연 역시 폭로의 목적이 ‘돈’ 이라는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이들 역시 화제가 되는 사건이나 인물을 쫓아 방송을 만드는 채널로 유명하다. 이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언론매체나 기자 역시 이들이 씹고 물어 뜯는 먹잇감이 되어왔다.
조회수 당 광고 수익을 얻는 유튜브의 수익 구조상 조회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채널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많은 사이버렉카들이 사회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이슈들을 앞다퉈 취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가세연이 ‘렉카 연합’을 폭로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가세연은 11일 자신의 채널에 “구제역과 카라큘라가 이놈(까레라이스TV)을 옹호하려고 나에게 장난질 치려다가 이렇게 됐다”라고 적었다. 현재 가세연이 말하는 ‘장난질’이란 무엇인지 밝혀지진 않았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wnstjr140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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