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용자 76% 모바일AI 사용 원해"…삼성·퀄컴·구글, 인간 중심 AI 고도화 나선다

김나인 2024. 7. 1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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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왼쪽에서 네 번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부사장)이 패널들과 '살릉 드 AI'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나인 기자

"인간 중심의 인공지능(AI)을 최우선으로 AI 기술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선보이겠다."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 등 파트너사와 함께 갤럭시 AI 고도화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최초의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Salon d'AI)' 행사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 부사장, 돈 맥과이어 퀄컴 CMO(부사장), 재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부사장 등이 무대에 올랐고, 글로벌 미디어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인간 중심의 AI 대중화, 열린 협업 기반의 모바일 AI 혁신,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 혁신의 시작과 끝,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며 "모바일 AI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이 되고, 사용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 기술, 일상에 도움이 되는 편리한 AI 경험을 오는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제공해왔음을 강조했다. 또 전날(현지시간 10일) 언팩에서 공개한 '갤럭시Z폴드6'와 'Z플립6', 과거 출시된 제품에 대한 AI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약 2억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하며, 모바일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무대에서 삼성전자는 모바일 AI가 사용자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등과 진행한 연구 조사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5개 국가의 총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모바일 AI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질문이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할 확률이 약 1.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I 사용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이 76%로 "그렇다"는 답변을 해 조사 대상 5개 국가 중 가장 높은 모바일 AI 수용력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 수치는 52%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를 진행한 크리스 브라우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박사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라고 하면 노래를 추천해주고 철자를 고쳐 주는 등 일차원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자기계발을 비롯해 건강·생산성·창의성 등 인간의 삶 모든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 등 파트너와의 개방형 협업을 통한 모바일 AI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0억명 이상의 모바일 제품 이용자를 보유한 기업으로, 소비자 사용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AI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돈 맥과이어 퀄컴 CMO(부사장)이 참석해 갤럭시 AI 경험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단말기 최적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같은 파트너사의 소비자 인사이트와 혁신 기술에 대한 협력으로 혁신적인 플랫폼 개발이 실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퀄컴은 온디바이스 AI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해 이용자들이 개인 정보 유출 걱정없이 빠른 속도로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협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부사장도 참석해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초창기부터 삼성전자와 함께 호흡 맞춰왔으며, 이번 신제품에 탑재된 제미나이 기능 또한 사람 중심의 사고방식에 초점을 맞춰 함께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 "구글은 삼성전자와 함께 AI 기술과 모바일 AI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점부터 '갤럭시S24'에 최초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탑재하기 협력해 왔다"며 "두 회사가 한 마음으로 모바일 AI 기능 탑재 단말기와 진입 시점, 매끄러운 연결 경험 등을 고민한 결과 혁신적인 AI경험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공개된 구글 제미나이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노력해온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갖고 있으면 단지 좋은 것(Nice-to-Have)가 아닌 사용자의 일상에서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AI를 통해 개인정보보호에도 주력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설정에서 데이터를 기기내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하고 있다.

최원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지키면서 갤럭시 AI 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이용자가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루시아 루소 OECD 디지털 경제 정책부 AI 경제학자는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국가별 규제가 성립되고 있는 시기로 인간 중심적이고 안전한 AI를 위해 정부, 글로벌 기관, 테크 업계 리더가 협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파리(프랑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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