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동훈, 법무장관 성과 없어…이재명 영장 왜 기각됐나"

[the300]한동훈 "영장은 사법부 판단" vs 나경원 "영장 발부 자신이 없었으면 불구속 기소했어야"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1일 한동훈 후보에게 "정치는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데 법무부 장관으로서 성과가 있었나, 저는 없었다고 본다"고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제가 요새 다니면 국민들이 답답해 하는 게 왜 이재명 대표 구속이 안 됐나, 왜 못했나다. 총선에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와서 참패했다. 정말 성과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우리가 어떻게 믿고 당을 맡기나. 본인은 혼자 다 했다는데 사실 우리도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노고를 폄훼하는 건 아니지만 과연 성공한 게 하나 없는데 믿을 수 있나 의구심이 든다"며 "영장이 왜 기각됐나"라고 물었다.

나 후보는 "당시 국회에서 체포동의요청서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법무부 장관이 장황하게 읽고 우파들은 시원했지만 피의사실 공표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 후보는 "같은 당인데 장황하다고 말하니 당황스럽다"며 "영장은 사법부 판단이다. 저희는 검찰이 소명된 내용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영장이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기각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검찰 판단이었다. 제가 영장을 받아본 결과 영장이 나와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동의안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전체적으로 전략이 없었던 게 아닌가"라며 "영장 기각은 저희에게 아프다. 강서구청장 패배에도 영향을 줬고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영장 기각 후 이재명 대표가 죄가 없는 게 아니냐 생각한다. 영장 발부 자신이 없었으면 불구속 기소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될 만한 사안이 아니라 생각하나. 구속사유가 차고 넘치면 청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맞섰고, 나 후보는 "영장 발부에 대비하기 위해선 전략이 있었나. 거기에 대해 장관으로서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