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픽 리뷰] 故이선균 반갑지만...흥미롭게 시작해 뻔하게 끝나는 '탈출'

장민수 기자 2024. 7. 11. 18: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작이 반? 영화는 끝이 더 중요한 듯하다.

흥미롭게 시작하지만 뻔하게 마무리돼 아쉬운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탈출을 가로막는 각종 사고 상황, 개떼로부터의 위협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속도감 있는 연출, 완성도 높은 비주얼
재난 영화 클리셰, 매력 부족 캐릭터는 아쉬워
러닝타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7월 12일 개봉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시작이 반? 영화는 끝이 더 중요한 듯하다. 흥미롭게 시작하지만 뻔하게 마무리돼 아쉬운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굿바이 싱글'을 선보였던 김태곤 감독이 연출했다. 

재난 영화에 기대하는 스케일과 스릴을 모두 갖췄다. 1300평의 세트장으로 재현한 대교와 300대 이상의 차량, CG로 구현한 11마리의 군사용 실험견 등이 현실적으로 묘사됐다. 몰입감 상승에 충분한 기능을 수행한다.

긴박한 상황을 다룬 속도감 있는 연출도 돋보인다. 탈출을 가로막는 각종 사고 상황, 개떼로부터의 위협이 숨 쉴 틈 없이 이어진다. 보는 동안 지루함은 없다.

'붕괴 위기의 대교에서 개들의 공격을 피한다.' 극 초반부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설정이다. 문제는 그 이후 전개가 너무 낯익다는 것. 탈출을 위한 크고 작은 작전들, 마주하는 위기 상황 등에서 기시감을 주는 클리셰가 적지 않아 신선함은 줄어든다. 

캐릭터도 마찬가지다. 점차 변모하는 주인공 정원 외에는 매력도, 영향력도 없다. 그러니 누가 죽든, 살든 감흥이 크지가 않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크게 흠잡을 곳 없다. 특히 정원 역 고(故) 이선균의 열연이 그를 향한 그리움을 더 높이는 것 같다. 정원은 초반부 이기적인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조금씩 이타적이고 정의로운 인물로 변화한다. 그 사이 간극을 촘촘히 채우는 섬세한 연기가 돋보인다.

렉카 기사 조박 역 주지훈의 파격적인 변신도 주목할 만하다. 불량스러운 비주얼과 말투. 기존에 볼 수 없던 주지훈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만 극에서 홀로 유쾌함을 담당하는데, 전체적인 조화의 측면에서 보면 겉돈다는 느낌이 없지 않다.

그 외에 프로젝트 사일런스의 책임 연구원 양 박사 역 김희원을 비롯해 박주현, 박희본, 예수정, 문성근, 김수안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등장한다. 아쉽게도 매력 부족 캐릭터로 인해 연기력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다.

소재와 스케일,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여름 극장가 흥행을 노리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것. 지루함 없이 가볍게 볼 수는 있지만, 깊이 있는 공감은 어려운 영화다.

한편 '탈출'은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96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CJ ENM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