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도 "값싼 중국산에 국내 산업 피해"···철강 관세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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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제3국을 통한 중국산 철강 수출 차단에 나선 가운데 우회 수출의 통로가 된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 제품 유입을 경계하며 관세 인상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과잉생산된 중국산 철강 제품의 유입으로 관련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브라질 철강협회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브라질 철강 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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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수입 할당제 첫 도입 최대 25%
칠레, 일부제품 34% 임시반덤핑관세
미국이 제3국을 통한 중국산 철강 수출 차단에 나선 가운데 우회 수출의 통로가 된 중남미 국가들도 중국 제품 유입을 경계하며 관세 인상에 나서고 있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지난달부터 일부 철강 제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기존 9~12.6%에서 25%로 전격 인상했다. 지난해 수입량이 2020~2022년 평균 대비 30% 이상 증가한 11개 제품군이 인상 대상이다. 브라질의 철강 수입 할당 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과잉생산된 중국산 철강 제품의 유입으로 관련 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 브라질 철강협회의 강력한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중국 세관총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에서 브라질로 수출된 철강은 2022년 대비 80% 증가한 270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3.2배 수준이다. 올 들어 3월 말 현재 중국산 철강의 브라질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이처럼 중국산 제품이 대거 유입되면서 브라질 철강 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브라질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3187만 톤이었다. 생산량 감소 여파로 브라질 철강 대기업 게르다우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2년에 비해 40%나 쪼그라들었다. 이 회사의 상파울루 공장에서는 직원들에 대한 고용계약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며 다른 공장에서도 해고나 고용 조정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멕시코와 칠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들 국가에 유입된 중국산 철강은 각각 20%, 10%씩 늘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칠레는 4월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24.9~33.5%의 고율 관세를 매기는 6개월짜리 임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칠레의 철강 대기업 아세로델파시피코(CAP)는 자국 내 최대 제철 공장의 무기한 조업 중단을 발표했다가 정부의 관세 인상 방침이 나오자 이를 철회하기도 했다. 이 업체는 “중국이 과잉생산된 철강 제품을 원가보다 40%가량 싼 가격으로 국제시장에 팔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남미 국가들의 높은 대중 무역 의존도를 고려할 때 고율 관세에 대한 보복 우려도 적지 않다. 브라질은 전체 수출의 30%를 중국에 기대고 있고 칠레 역시 중국과의 교역에서 광물·식품 수출로 이익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남미 국가들이 대중 철강 관세 인상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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