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상승 둔화 9월 인하론 확산

6월 CPI 3%…전망치 하회
파월 "인하 걸림돌 해소돼"
한은도 금리인하 '깜빡이'

◆ 커지는 금리인하론 ◆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9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확산됐다.

미국 노동부는 11일(현지시간) 지난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3.1%)는 물론 전달(3.3%)보다 낮은 것이다.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식음료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CPI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전월(3.4%)보다 소폭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역시 전월(0.2%)보다 내려갔다.

앞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0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를 위한 장애물이 제거됐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 확신한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오후 11시 기준)은 1372.9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차선을 바꾸고 적절한 시기에 방향을 전환할 상황이 조성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식적으로 금리 인하 검토에 대한 언급이 나온 것은 3년여 만이다. 물가 둔화 추세가 공고해질 때까지 긴장을 유지하면서도 내수 부진의 고리를 끊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질문에 '차선 변경'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2회 연속 금리 동결로 역대 최장 기간 동결을 기록했다. 다만 이 총재는 "외환 시장, 수도권 부동산, 가계부채 등 앞에서 달려오는 위협 요인이 많아 언제 전환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 이희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