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 삼성전자 부사장 "인간 중심 AI 경험 제공할 것"

파리=류석 기자 2024. 7. 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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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 파트너들과 열린 협업 진행
모바일 AI 목표는 삶의 실질적 변화
하이브리드AI 통한 보안 중요성 강조
11일 프랑스 파리 한 행사장에서 (왼쪽부터) 크리스 브라우어 런던대 교수, 루시아 루소 OECD 디지털 경제 정책부 AI 경제학자, 돈 맥과이어 퀄컴 CMO,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 재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UX 부사장,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 캐롤라이나 밀라네시 사회자가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경제]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 사업 방향성을 '인간 중심의 경험 제공'으로 설정하고, 모바일 AI 대중화에 속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구글, 퀄컴 등의 파트너들과 개방형 협업을 통한 모바일 AI 혁신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1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AI 미디어 포럼 '살롱 드 AI(Salon d’AI)' 행사에서 최원준 모바일경험(MX) 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 혁신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며, “모바일 AI 역시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이 되고, 사용자의 삶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사 주요 임원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원준 부사장을 포함해 김대현 삼성 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부사장), 돈 맥과이어 퀄컴 CMO(최고마케팅책임자), 재니 블랙번 구글 제미나이 사용자경험(UX) 부사장, 루시아 루소 OECD 디지털 경제 정책부 AI 경제학자, 크리스 브라우어 런던대 교수 등이 무대에 올랐고, 글로벌 미디어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인간 중심의 AI 대중화 △열린 협업 기반의 모바일 AI 혁신 △하이브리드 AI의 중요성과 책임감 있는 AI 개발에 대한 깊이 있 논의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인간 중심 AI', '삶을 변화시키는 AI 경험과 대중화'를 강조했다. 전 세계 모바일 AI 시장의 강자로서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아젠다도 선제적으로 제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초 공개한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갤럭시 AI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 세계 모바일 AI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또 갤럭시 Z폴드·플립6와 과거 출시된 제품에 대한 AI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약 2억 대의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 경험을 제공하며, 모바일 AI 대중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최원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인간 중심의 AI를 최우선으로 더욱 혁신적인 AI 기술을 다양한 제품을 통해 선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또 김대현 부사장은 "AI는 더 이상 갖고 있으면 단지 좋은 것이 아닌 사용자의 일상에서 실질적 변화를 가져오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가 사용자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경영연구소 등과 진행한 연구 조사도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5개 국가의 총 5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모바일 AI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질문이 설문조사 형식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바일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모바일 AI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삶의 질을 높게 평가할 확률이 약 1.4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AI 사용을 희망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이 76%로 '그렇다'는 답변을 해 조사 대상 5개 국가 중 가장 높은 모바일 AI 수용력을 보였다. 글로벌 평균 수치는 52%다.

또 삼성전자는 소비자 경험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모바일 AI 개발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돈 맥과이어 퀄컴 CMO는 갤럭시 AI 경험을 모바일 기기에 탑재하기 위한 단말기 최적화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퀄컴은 온디바이스 AI를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해 사용자들이 개인 정보 유출 걱정 없이 빠른 속도로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재니 블랙번 구글 부사장은 구글과 삼성전자의 협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두 회사가 한 마음으로 모바일 AI 기능 탑재 단말기와 진입 시점, 매끄러운 연결 경험 등을 함께 고민한 결과 혁신적인 AI 경험이 탄생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 공개된 구글 제미나이 역시 삼성전자와 함께 노력해 온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동시에 모바일 AI 기술의 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AI를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AI는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를 병행해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말한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데이터가 온라인 서버를 거치는 클라우드 AI 기능의 경우, 설정에서 데이터를 기기 내에서만 처리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자율적 선택과 제어를 보장하고 있다.

최원준 부사장은 “모바일 AI 시대에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은 그 어떤 혁신적인 요소보다 중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지키면서 갤럭시 AI 기술의 혜택을 더 많은 사용자가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파트너사, 정부 기관 등과 협력해 사용자에게 안전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루시아 루소 AI 경제학자는 “지금은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국가별 규제가 성립되고 있는 시기로, 인간 중심적이고 안전한 AI를 위해 정부, 글로벌 기관, 테크 업계 리더 모두 협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또한 인간 중심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구현을 위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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