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공약인데"… 충남도 '가로림만 생태공원' 결국 고배

김동근 기자 2024. 7.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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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추진하던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고배를 마셨다.

도에 따르면 서산시·태안군 일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은 해양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질서 있는 이용을 위해 △가로림만보전센터 △서해갯벌생태공원 △점박이물범관찰관 △생태탐방로·뱃길 등 모두 1236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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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보전·활용정책 부정적 기재부 타당성재조사 못넘어
김태흠 지사, 5524억 규모 종합발전계획 수립 등 중단없는 추진 강조
충남도가 2025-2034년 10년 동안 추진하기 위해 수립 중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종합발전계획' 구상도(안).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추진하던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이 고배를 마셨다.

윤석열 대통령 지역공약이자 국정과제지만, 기획재정부의 타당성재조사를 넘지 못해 사실상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도는 보존·활용을 위한 5524억 원 규모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새 그림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태흠 지사는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 최초로 구상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도민의 숙원이 좋지 않은 결과로 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하지만 중단없이 계속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도에 따르면 서산시·태안군 일원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은 해양생태계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관리와 질서 있는 이용을 위해 △가로림만보전센터 △서해갯벌생태공원 △점박이물범관찰관 △생태탐방로·뱃길 등 모두 1236억 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김태흠 지사가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획재정부 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동근 기자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었지만, 기재부 타당성재조사 과정에서 재정사업평가위원회 분과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전·활용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종합평가(AHP) 0.5 미만인 '타당성 부족'으로 결론났다.

도는 도민의 염원이 담긴 만큼 중단 없이 내년부터 생태탐방로(신규 23㎞, 총길이 120㎞)를 개별사업으로 우선 진행해 '대한민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연말까지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한다. 기존 사업에 신규로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아카데미 △서산 대산-태안 이원 해상교량 등을 더해 23개 사업(5524억 원)을 10년(2025-2034년) 동안 추진한다.

김 지사는 "타당성재조사는 통과하지 못했지만, 대통령실, 기재부, 해양수산부, 지역국회원과 협의해 갈 수 있는 방법과 방향을 찾았다. 걱정하실 것 없다"며 "정부도 대통령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포함된 사업이기 때문에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로림만은 1만 5985㏊ 면적에 해안선 길이 162㎞, 갯벌 면적 8000㏊에 달한다.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천연기념물 제331호·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인 '점박이물범'과 보호대상해양생물 붉은발말똥게 등이 다양하게 서식하며, 점박이물범은 육지에서 유일하게 관찰이 가능하다.

정부는 생태적인 가치와 역사적인 의의 등을 인정해 2016년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는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위해 보전가치가 높은 해역·갯벌을 생물보호, 습지보호, 생태계보호, 경관보호구역 등으로 지정·관리하는 제도다.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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