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푸틴-시진핑, 연말 우크라 평화회담 시작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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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유럽연합(EU)에 타전했다.
문서를 통해 오르반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말이 되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관료가 다가오는 자국 대통령 선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지지할 수 있는 '유럽 계획'으로 분쟁을 해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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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의장국 자격 우크라이나·러시아·중국 순방 결과 담겨
中, 중재자로 스스로 인식…러, 우크라 휴전 거부에 놀라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이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유럽연합(EU)에 타전했다.
10일(현지시각) 스페인 엘파이스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원국 정상에게 보낸 외교전문(外交電文)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같은 문서 작성에 앞서 복수의 EU 회원국 지도자는 이달 순회의장국 임기를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러시아, 중국을 차례로 방문한 오르반 총리에게 방문 중 회담 내용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를 통해 오르반 총리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해 말이 되기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 관료가 다가오는 자국 대통령 선거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지지할 수 있는 '유럽 계획'으로 분쟁을 해결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나 새로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신속한 결과를 제시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먼저 휴전을 한 뒤 집중적인 평화회담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것이 새 행정부에 좋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적었다.
아울러 시 주석이 자신의 주장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평화를 중개할 수 있는 신실한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본 손실 규모를 고려할 때 오르반 총리가 제안한 '선(先)휴전 후(後)평회회담' 제안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거절한 데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동시에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공식(Peace Formula)'을 여전히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식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철수해야 종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불가역적 조치를 할 때까지 휴전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자를 통해서는 어떠한 우크라이나 문제 합의도 체결할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순회의장국 취임을 앞두고 재임 동안 최우선 과제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꼽은 바 있다. 평화 중재자를 자처해 온 그는 푸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2일 오르반 총리는 EU 순회의장국 자격으로 취임 이튿날 우크라이나 방문을 시작해 러시아와 중국까지 순방했다. 그를 향해 미셸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모두 순회의장국이 EU를 대표해 외교를 펼칠 권한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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