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수입차 1위 … 벤츠와 격차 더 벌려

올해 상반기 3만5천대 판매
전기차 13% 늘어 성장 주도
신차 효과로 하반기도 기대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국내 시장의 전통 강자인 메르세데스-벤츠와는 격차를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인 5000대로 벌렸다.

순수전기차(BEV) 판매량에서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섰다.

1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BMW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등록대수 3만5130대를 기록했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같은 기간 3만11대가 등록됐으며, 3위는 올해부터 협회 통계에 편입된 테슬라로 1만7380대가 신규 등록됐다.

BMW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 8년 만에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 판매량에서는 격차를 벌렸다. 양사의 판매량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메르세데스-벤츠가 3만9197대로 BMW(3만7552대)를 1700대가량 앞섰지만,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BMW가 2600여 대 차이로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섰다. 올해는 이 격차가 5119대로 벌어졌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인 판매량 감소세를 겪고 있는 와중에도 BMW가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순수전기차 판매량 증대가 주효했다. 2022년 상반기 1238대에 불과했던 BMW의 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989대로 2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3406대로 전년 대비 13% 늘었다.

순수전기차 판매량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를 앞선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차급별로 촘촘한 신차 출시 일정을 기획한 점 역시 상반기 판매량 호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전체가 어려울 때는 다른 어떤 마케팅보다도 신차 출시가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BMW는 볼륨 모델인 5시리즈를 이미 내놨음에도 올해 신차가 10종가량 나온다"고 말했다.

[박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