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고의패배”·“노상방뇨 정치”…국민의힘 전대 비방전에 선관위 경고

이승재 2024. 7.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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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권 레이스가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전방위적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 논란'이 전당대회를 강타한 가운데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를 향해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 측근의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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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당권 레이스가 한동훈 후보를 둘러싼 전방위적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 논란’이 전당대회를 강타한 가운데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가 한 후보를 향해 비례대표 ‘사천(私薦)’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댓글팀’ 운영 의혹, 측근의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연달아 제기하고 있습니다.

원 후보는 오늘(11일) 페이스북에서 “한동훈식 거짓말 정치”라며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사퇴하시겠나”라고 물었습니다.

원 후보는 어제도 한 후보가 ‘명품백 수수’에 사과 의향을 보인 김 여사의 문자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다면서 “총선을 고의로 패배로 이끌려고 한 것이 아닌지”라고 언급했습니다.

원 후보는 오늘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탄핵 밑밥을 우리 스스로 깔아서도, 갈라서서도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현 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인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문자를 보면 분명히 김 여사 본인이 사과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라며 한 후보가 이를 활용하지 않은 것이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거들었습니다.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친윤 조정훈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문자 논란이 총선의 “굉장히 중요한 변곡점이었다”며 이 문제를 백서에 “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원 후보가 제기한 세 가지 의혹을 부인하며 “마치 노상 방뇨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흑색선전) 구태정치”라고 역공했습니다.

한 후보는 원 후보를 향해 “다중인격 같은 구태 정치는 청산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한 후보가 금감원장 자리에 김경율을 추천했다’, ‘총선 때 대통령 전화를 여러 번 받지 않았다’, ‘사적으로 가족과 공천을 논의했다’, ‘TV 토론 중 휴대전화를 부당하게 사용했다’ 등 원 후보 캠프 등이 제기한 의혹을 일일이 거론하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지지층 대상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기록한 점을 강조하며 “흑색선전에 대한 여론의 역풍을 애써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의 러닝메이트 박정훈 최고위원 후보는 원 후보의 ‘고의 패배’ 발언을 두고 “한 전 위원장이 자해극이라도 벌였다는 말이냐”고 말했습니다.

장동혁 최고위원 후보는 원 후보의 잇따른 의혹 제기를 두고 “벌건 대낮에 길 가는 사람 붙잡아서 밑도 끝도 없이 살인자라고 몰아붙이며 안 죽였다는 증거를 대라고 두들겨 패는 격”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저분한 마타도어 수준을 훌쩍 넘었다”며 “제발 이성을 되찾아달라”고 말했습니다.

당내에선 차기 당권 레이스가 당의 미래나 비전에 대한 논의 없이 인신공격성 비난과 의혹 제기만 난무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 논란이 되는 마타도어성 사안들은 각종 억측을 재생산하는 등 소모적인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논란이 확대 재생산될 시 당헌·당규상 명시된 제재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영하 의원은 “우리끼리 싸우다가 ‘동티’가 나면 그땐 공멸뿐”이라고, 윤희숙 전 의원은 “(야권은) 팝콘을 들고 지켜보며 여당이 어디까지 망가져 자신들 운동장을 깔아줄지 흥분하고 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최형두 의원은 “이렇게 빛나는 지도자들이 경쟁하는 화려한 전당대회가 저렇게 음울한 ‘당 대표 아버지 추대’ (민주당) 전당대회처럼 후져서야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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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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