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사과' 끝? 햇사과 출하 시작…"생산량 많아 가격 떨어질 것"[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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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구 군위군의 대구경북능금농협 군위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는 초록색 사과를 옮겨 담는 손길로 분주했다.
올해 첫 햇사과인 '썸머킹'이 출하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올해만큼 햇사과를 기다렸던 적이 없었다"면서 "썸머킹처럼 출하 시기를 고르게 하는 품종 다양화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격 진폭을 줄이고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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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생육 점검…"품종 다양화 가격 진폭 줄여"
폭우 피해 농가 방문…피해 현황과 복구 상황 살펴
국내 과일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과는 올해 내내 ‘금사과’로 불리며 고물가의 주범으로 지탄받고 있다. 가격 고공행진의 원인은 지난해 이상기후로 인한 수확량 감소다. 봄철 냉해로 착과 수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여름철 집중호우, 수확기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생산량이 30%나 줄었다.
이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찾은 군위군은 지난해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중 하나다. 송 장관은 이 지역의 사과 농장과 APC를 직접 둘러보며 생육 현황과 수급 계획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향후 전망을 논의했다. 그는 “올해만큼 햇사과를 기다렸던 적이 없었다”면서 “썸머킹처럼 출하 시기를 고르게 하는 품종 다양화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가격 진폭을 줄이고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농가와 지방자치단체, 농협 등 민관 모두가 품종을 막론하고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자신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썸머킹과 쓰가루가 8월 중순까지 출하가 끝나면 바로 홍로가 9월 중순까지 출하되는데, 올해 홍로도 작황이 좋다”며 “이후 아리수와 시나노골드, 감홍 등의 품종 등 사과는 앞으로 빈 기간 없이 계속 출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홍로와 부사, 후지 품종을 재배하는 사과농장주 최동일(60) 씨도 “40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지난해 같은 천재지변이 없었다”면서 “올해는 비가 오고 난 뒤 탄저병과 갈반병 정도만 조심하고, 특별한 기상이변이 생기지 않는다면 평년작정도는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같은 날 이번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북 의성군의 오이 시설 재배 농가를 방문해 피해 현황을 확인하고 복구 진행 상황을 살폈다. 또 인근 가음저수지를 방문해 안전관리 상태와 수위 조절 현황을 점검했다.
오이 농장주 구자현(41) 씨는 “10일만 더 지나면 수확할 예정이었는데 이렇게 물에 잠기면 시들어버려서 얼마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과거엔 빗물이 들어와도 조금 잠기는 정도였는데 최근들어 점점 더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송 장관은 “당분간 계절적 영향으로 호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피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 재해복구비와 재해보험금을 지급할 것”이라며 “저수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에 직결되는 중요한 시설이므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 방류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해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주민 대피 등의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지은 (jean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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