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패러다임 변화 중···중기 해외진출, 대기업 성장과도 직결" [2024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
중기 혁신제품 해외 시장서 인기
대기업 플랫폼 이용땐 동반 성장
1차 협력사에 집중된 '상생협력'
스타트업까지 범위 더 확장해야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는 등 대중소 상생 패러다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중소 상생은 대기업 성장과도 직결된다는 개념으로 나가야 합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 주최로 ‘대·중·소기업 해외동반 진출’을 주제로 열린 ‘2024 대한민국 상생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중소·벤처기업들의 기술 혁신을 통한 눈부신 성장에 대기업들도 성장을 위해 이들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이어 “기존 상생의 이슈는 대기업이 협력사 중심의 중소기업에 시혜적 차원의 지원 개념으로 시작한 게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진실”이라면서 “이제는 대기업의 밸류체인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해 대기업 수출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 새로운 상생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성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이 지속 가능한 형식의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지향해야 할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홀로 이를 이뤄내기는 쉽지 않아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함께 가야 하는 대상은 결국 대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대중소기업이 함께하는 이러한 방향을 설명하기 위해 국내 화장품 산업을 예로 들었다. 그는 “화장품 수출은 단기간에 현재 80억 달러(11조 원)에 육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 중 70%는 중소기업”이라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4000여 개, 제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와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회사는 현재 3만여 개에 달하고 CJ 그룹의 올리브영과 같은 대기업 플랫폼을 통해 이들 제품들을 해외 소비자들이 역직구까지 하는 등 화장품 업종은 동반 성장의 생태계가 완전히 확립됐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나이지리아 화장품 수출은 50만 달러였는데 이제 8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우리 화장품은 아프리카 대륙은 물론 전 세계 194개국에 수출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은 이미 스스로 만들어낸 중소기업의 혁신성과 생태계가 국제사회에 더 빨리 확장되기 위해 대기업과 동반 성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수출 환경 변화에 따라 동반 성장의 개념을 더욱 넓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우리 경제는 대기업이 앞에서 끌고 중소기업이 그 뒤를 밀어가는 하이브리드 엔진처럼 대중소기업 모두 수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 우리가 당면한 글로벌 수출 환경은 미중 간 여러 경쟁 등으로 인해 공급망이 재편되는 등 이제 우리가 어떤 지역에 무엇을 팔고자 하는 경제의 문제를 넘어 지경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국내외적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이제 동반 성장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대기업 1차 협력사 위주의 상생 협력 관계를 2~3차 협력사까지 함께 성장하는 방안을 고심할 때라는 것이 오 장관의 생각이다. 실제 정부의 동반성장기금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과제들의 90%가 대기업 1차 협력사에 집중되고 있어 2~3차 협력사까지 상생 협력의 온기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대기업 중심의 상생의 범위를 스타트업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스타트업의 혁신성이 소상공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처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스스로도 상생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오 장관은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요트를 보여주며 “배가 풍랑 속에서도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배 밑의 용골(keel)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 용골이 더 밑으로 더 옆으로 단단하게 있을 때 이 배는 거친 파도를 헤쳐나갈 수 있듯이, 눈에 보이는 대기업과 그 아래 용골과 같은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상생의 문제들을 중기부가 앞장서서 해결해 가겠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hit812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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