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상생,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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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웃 일본의 경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쿄일극집중'에 따른 지방 쇠퇴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략적 '지방 상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의 심리학자 아미트 아브라함은 "나는 동료가 나와 함께 존재하도록 도울 수 있을 때만 진정으로 존재한다"며 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역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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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은 삽시간에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이듬해 '포티나이너(약칭 49er)'라 불린 수많은 사람들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들었다. 금광을 발견해 인생이 역전될지, 실패해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1853년까지 감행된 이때의 대이동을 '골드 러시(gold rush)'라 부른다.
산업화 이후 사람과 자본의 대도시 쏠림 현상은 마치 현대판 골드 러시를 보는 듯하다. 특히 각 나라 수도에는 다양한 정보와 일자리, 경제와 문화 등이 집중됨에 따라, '삶의 기회'와 '도시의 매력'에 이끌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한정된 인구와 자본을 어느 한 도시가 블랙홀처럼 흡수해버리면 다른 곳은 쇠락하여, 도시로의 집중은 지방의 위기를 초래한다. 사람이 떠나면 경기가 침체되고 일자리가 감소하며, 이는 다시 인구 유출을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특히나 젊은 층의 감소와 고령화에 처한 농촌 지역은 소멸위기까지 직면한다. 이 같은 현상은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이웃 일본의 경우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와 '도쿄일극집중'에 따른 지방 쇠퇴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이미 10여 년 전부터 전략적 '지방 상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를 개발한 마스다 히로야 도쿄대 교수는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지방 중심의 발전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정책이 아니라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지역 특색을 살린 자립적 발전 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지역 공동체 회복, 귀농·귀촌 지원, 지역 산업 육성, 교육 혁신 등 다각적인 노력의 필요성도 제언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소멸위험지역'은 122곳으로, 이는 10여 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마치 밑바닥 없는 추락이라는 우려와 '수도권 과밀화'란 난제에 봉착한 우리나라도 해결책을 전략적으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와 강원도는 지난해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 교류 협약' 체결로 고향사랑기부제, 관광 교류, 골드시티 시범 추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공동혁신도시 성과 확산과 인프라 확충, 환경 저해 요인 해소 등 상생발전을 도모 중이다.
행복청은 2019년 충청권 4개 시도와 상생발전 협약 체결 후 2022년 '2040 행복도시권 광역도시계획'을 공동 수립하였다. 이를 토대로 광역도로망과 대중교통 통합환승시스템을 구축해 상생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인도의 심리학자 아미트 아브라함은 "나는 동료가 나와 함께 존재하도록 도울 수 있을 때만 진정으로 존재한다"며 공존과 상생의 의미를 역설하였다.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힘을 모으면, 지방 소멸의 위기를 상생발전의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형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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