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3조 손실' 한국계 투자가 빌 황 유죄 평결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2021년 3월 파생금융상품 ‘마진콜’ 사태로 월가를 뒤흔든 한국계 미국인 투자가 빌 황(한국명 황성국)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법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아케고스캐피털매니지먼트 설립자 황 씨의 사기 등 혐의 사건 형사재판에서 배심원단은 이날 사기와 공갈 등 11개 혐의 중 10개에 대해 유죄 평결했다. 황 씨와 함께 기소된 패트릭 핼리건 아케고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사기와 공갈 등 3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21년 3월 국제 금융계를 흔든 마진콜 사태의 핵심 피고인이다. 미국 검찰은 2022년 황 씨 등을 기소하면서 이들이 금융회사를 속여 거액을 차입한 뒤 이를 자신들이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한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주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금융회사의 전체 손실 액수는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로이터는 피고인들이 각 혐의에 대해 최대 2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선고 공판은 10월 28일 열릴 예정이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