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끊길래 '쳐라' 했는데 딱 치더라" 이범호 감독, 김도영 출발→최형우 안타 '더그아웃 1열' 직관 소감

신원철 기자 2024. 7. 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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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 김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스타트 딱 끊길래 쳐라 했는데 딱 치더라."

KIA 타이거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회말까지 0-2로 끌려가다 9회초 동점을 만들고, 10회초 역전하면서 5-2 승리를 거뒀다. 8회말 1점을 더 내줘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었지만 KIA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초 박찬호가 좌중간 2루타로 불을 붙였고, 2사 1루에서는 최형우의 단타에 도루 스타트를 끊은 김도영이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이 됐다.

이범호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야구 하면서 쉽게 볼 수 없는 경기였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이겨야 한다는 집중력이 있었던 것 같다. 박찬호가 9회 안타를 치고 2루에서 세리머니 하고 하는 면들이 선수들을 일깨운 것 같다. 기회가 있으니 해보자는 마음이 선수들에게 전달이 되면서 동점이 되고 역전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도영의 '원히트 3베이스' 주루에 대해서는 "도영이가 스타트를 딱 끊길래 '쳐라' 했는데 딱 치더라. 옆에서 보고 있었는데 김도영은 웬만한 타구에 다 홈까지 들어올 수 있다. 혹시 뛰다가 다칠까 하는 걱정은 했다. 작년에도 다친 적이 있고, 또 체력적으로 소모를 한 시점이라 걱정은 했다"고 얘기했다.

또 "들어와서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길래 동점보다 그런 면에서 더 안심이 됐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그러면서도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면을 신경 쓰면서 경기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뒤 후반기 첫 시리즈부터 순위 경쟁 팀인 LG를 만났고, 연승으로 좋은 흐름을 탔다. 이범호 감독은 "대구에서 3연승을 하고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에도 컨디션이 좋을 거로 생각했고, 선수들이 잘 움직여주고 있다. 그동안 꺾인다 싶을 때 살아나고, 또 꺾인다 싶을 때 살아났다. 앞으로도 꺾이지 않도록 선수들 컨디션 관리를 잘 하겠다"고 밝혔다.

▲ 이틀 연속 LG 상대로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자랑한 최형우. ⓒKIA타이거즈

#11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김태군(포수)-박찬호(유격수)

- 김선빈 몸 상태는 괜찮은지

"어제 두 번 세 번 체크했다. 안 좋으면 오늘 빼주겠다고 했는데 간곡하게 나가겠다고 하더라."

- 1루수가 변우혁에서 서건창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우혁이 보다는 건창이가, 어제 건창이 오랜만에 타석에 나갔는데도 타격감이 괜찮아 보였다. 왼손타자들이 임찬규 상대로 조금 더 확률이 높아서 서건창을 먼저 내고 변우혁을 뒤에 대기시키려고 한다."

- 7회 이후에 점수가 많이 나오는데.

"시즌 초반에 7회 이후로는 점수를 못 낼 때가 많았다. 초반에 점수 내고 그냥 흘러가는 경기가 많았는데 요즘은 타자들이 초반에도 치고 계속 점수를 내야 한다는 마음을 갖는 것 같다."

"초반 중반 후반 가리지 않고 기회가 오면 1점은 빼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4, 5점 이기고 있을 때 번트 대서 한 점이라도 더 도망가려고 한다. 그래야 불펜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어제 선수들 인터뷰 보니 언제든 상대가 쫓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더라.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좋게 바뀌어 있구나 싶었다."

▲ 전상현 ⓒ곽혜미 기자

- 전상현이 2이닝 32구를 던졌는데 오늘도 가능한가.

"웬만하면 쉬게 해주려고 하는데 본인이 세이브 상황이면 나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전에 계속 쉬었고, 30개 던진 정도는 괜찮다고 한다. 세이브 상황이 오면 올리려고 한다."

- 선두 독주를 달리고 있는데.

"잘 풀리는 시간이 있으면 안 풀리는 시간도 분명 온다고 생각한다. 그때 안 풀리는 시간들을 생각해야 한다. 독주 체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도 최대한 이기려는 마음을 먹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치고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 여름 지나가고 가을, 우리에게 안정적인 시간이 오면 그때는 그런 마음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은 (독주한다는)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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