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이동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R 9언더파 맹타 “첫날 선두 처음, 쫄지 않고 공격적으로 치겠다”
“첫날 단독선두는 처음인데, 남은 사흘 동안 쫄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치겠습니다.”
신인 이동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대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고 단독선두로 나서 데뷔 첫승 희망을 부풀렸다.
이동은은 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CC(파72·65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잡아 전예성(8언더파 64타), 지난해 우승자 한진선(7언더파 65타) 등을 제치고 단독선두로 마쳤다.
170㎝의 큰 키에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254.1야드(4위)인 이동은은 장기인 장타를 앞세워 짧은 거리 어프로치샷으로 많은 버디를 낚아냈다. 1, 2번홀(이상 파4)과 4, 5번홀(이상 파5)에 이어 9번홀(파4) 버디로 전반에 5타를 줄인 그는 10번홀(파4)에서 3번째 연속 버디를 만든뒤 12, 15, 18번홀에서 3타를 더 줄였다. 18번홀(파4)에서는 198m 거리에서 세컨샷을 홀 바로 앞에 세워 탭인 버디를 넣고 기분좋게 마무리 했다.
이동은은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 공동 2위 등 상반기 15개 대회에서 3차례 톱10에 오르며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두 유현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 우승한다면 신인상 포인트 230점을 얻어 224점차로 앞서 있는 유현조와 초접전을 이룰 수 있다. 신인상 포인트는 우승자부터 컷통과 선수에게 차등 배정된다.
이동은은 “100m 이내 웨지샷이 부족해서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오늘 그게 잘 됐다”며 “버디 9개중 7개는 거의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8언더파까지 쳐본 적 있지만 9언더파는 처음이고, 단독선두도 처음”이라며 “우승과 신인왕이 올해 목표인데, 지금 이 감을 이어서 나흘동안 잘쳐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동은은 부모(아버지 이건희, 어머니 이선주) 모두 프로골프선수 출신으로 골프유전자를 안고 태어났다. 아버지로부터 일찍 골프를 배운 그는 “팀원에 남자가 많아 비거리에서 이겨보겠다고 힘껏 치면서 장타자가 됐다”며 “백스윙 톱에서 하체 회전을 빠르게 하는게 제 장타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10~20m 더 나가니 파4홀에선 짧은 세컨샷을 남기고 파5홀에서는 투온 시도를 할 수 있게 된다”며 “쇼트게임과 퍼트가 정교해야 우승까지 갈 수 있어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예성이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 1타차 2위로 따라붙었고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한진선도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고 쾌조의 출발을 했다.
방신실, 김민주, 전우리가 공동 4위(6언더파 66타)에 포진했고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을 노리는 임희정은 3언더파 69타로 시작했다.
정선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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