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일상화…재난대책 원점서 다시 세울 때다 [사설]

2024. 7.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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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극한호우'가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쏟아진 시간당 강수량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극한호우로 규정한 시간당 강수량 72㎜의 2배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위험지역 관리, 주민 대피 등 재난 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방재 설비와 체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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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극한호우'가 일상화되고 있다. 지난 9일 밤부터 10일 새벽까지 전북과 충남, 경북 지역에 쏟아진 시간당 강수량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폭우였다고 한다. 인명 피해도 컸다. 5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한반도도 잦은 기상 이변의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허술한 재난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전북 군산시 어청도에는 10일 새벽 시간당 146㎜의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이 극한호우로 규정한 시간당 강수량 72㎜의 2배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저수지 둑이 붕괴되고,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는 오피스텔 엘리베이터가 침수돼 남성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 장맛비의 특징 중 하나는 밤에 퍼붓는 '야행성 폭우'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뜨겁고 습한 바람인 하층 제트기류가 낮에는 난류의 방해를 받다가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 내륙에 도달해 폭우를 쏟아내고 있어서다. 장마전선이 남북으로 이동하며 오랜 기간 비를 뿌리는 기존의 장마와 양상이 달라지면서 기상청 예측도 빗나가기 일쑤다.

'게릴라성 폭우'가 뉴노멀이 되고 있어 안전관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인명·재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과거 날씨에 기준한 배수시설 용량으로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우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7월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2022년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는 기후재앙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 사망자가 발생한 논산 오피스텔도 지하 침수를 막는 물막이판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재난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급변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 위험지역 관리, 주민 대피 등 재난 관리 체계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방재 설비와 체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200년 만의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 작업을 총괄해야 하는 중앙부처는 행정안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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