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나서니…생리혈을 젤로 바꾸는 '생리대' 탄생

이채린 기자 2024. 7.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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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혈액을 젤로 바꿔주는 신개념 생리대를 개발했다.

미국 버지니아공대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해초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분자를 이용해 월경혈을 젤로 만드는 생리대와 생리컵을 만들고 그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매터(Matter)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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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공대팀이 만든 생리대에 들어가는 분말. 쉬 교수 제공

과학자들이 혈액을 젤로 바꿔주는 신개념 생리대를 개발했다. 해초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만들어 인체에 안전하다. 

미국 버지니아공대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해초에서 추출한 생분해성 분자를 이용해 월경혈을 젤로 만드는 생리대와 생리컵을 만들고 그 결과를 10일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매터(Matter)에 발표했다. 

기존 생리대에는 파우더 형태의 흡수체가 들어 있다. 흡수체가 월경혈을 흡수해 생리대 안에 가두는 원리가 적용된다. 문제는 흡수체가 흡수할 수 있는 생리혈 양을 넘어서는 경우다. 흡수체가 생리혈을 전부 흡수하지 못하면 생리혈이 새는 불상사를 겪는 경우가 있다. 

연구팀은 '알긴산염'과 '글리세롤'을 합쳐 분말 제형을 만들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알긴산염은 유럽 해안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다시마 속 생물인 '라미나리아'에서 추출한 젤 형태의 물질이다. 연구팀이 만든 분말은 혈액을 젤로 만들 수 있다. 분말을 활용해 생리대를 만들면 생리혈이 새는 일을 막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생리혈은 응고를 방지하는 효소를 갖고 있음에도 알긴산염-글리세롤 물질과 만나면 젤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리대와 생리컵을 만들 때 분말에 황색포도상구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향균 물질인 '트리메틸 키토산'도 추가했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생리대에서 번식하면 여성에게 독성 쇼크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브라이언 쉬 버지니아공대 생물학 조교수는 "생리대, 생리컵에 쓰인 분말은 음식에서 유래한 성분이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과거에 사용 승인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다"고 전했다. 

<참고자료>

https://doi.org/10.1016/j.matt.2024.06.028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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