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셀러들 ‘철렁’…“12일까지 지급”

판매 대금 지급 지연에 입점 판매자들 불만 제기
위메프, 사과문 공지하고 조속한 해결 약속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위메프 사옥 ⓒ위메프 제공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기업 큐텐이 운영하는 위메프가 일부 판매자들에게 정산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논란에 휩싸였다. 위메프는 시스템 오류 등을 이유로 정산이 늦어졌다며 12일까지 미지급 금액을 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셀러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에 위메프 등 큐텐이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판매 대금을 정산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위메프의 이달 정산일인 지난 8일부터 판매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제때 정산을 받지 못한 셀러는 1만 명이 넘는 전체 판매자 가운데 수백 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에도 미정산 이슈가 제기됐다. 주로 큐텐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플랫폼에 입점한 국내 판매자들로, 미정산 수입은 적게는 수백만원, 많게는 수억원대로 알려졌다. 중국, 인도 등에 있는 해외 판매자의 경우, 지난해 이미 정산 지연 문제가 불거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위메프는 조속한 해결을 약속했다. 위메프는 판매자에 개별 공지한 글을 통해 "상품 판매 과정에서 사용된 판촉 쿠폰 적용 금액의 시스템 검증이 지연되면서 부득이 일부 판매자에게 정산 대금이 정시에 지급되지 않았다"며 "이를 검수한 후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라고 해명했다. 정산은 어제부터 일부 재개됐으며, 12일까지 모든 정산이 완료될 것이라는 게 위메프 측의 설명이다.

큐텐과 관련된 정산 지연에 대해선 "지난해 정산 주기를 주간에서 월간으로 바꾼 영향과 복잡한 환전 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사인 티몬의 정산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도 큐텐의 판매 대금 정산 지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날 위메프 측에 관련 문제에 대한 소명을 요구하면서 중소 판매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조속히 조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큐텐은 G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2022년 9월 티몬을 인수했고, 지난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사들였다. 지난 2월에는 북미에 기반을 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원)에 인수했고, 3월에는 AK몰까지 인수했다.

최근 티몬과 위메프는 선불충전금과 문화상품권 등을 선주문 방식으로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인수합병에 많은 자금을 진출한 큐텐이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하기 위한 전략적 영업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