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폼 바꾸지 말라고 했는데..." 10G 1할대 부진 이유 있었다 [MD잠실]

잠실=심혜진 기자 2024. 7.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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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한화-LG의 경기가 열렸다.LG 김현수가 4회말 2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안타를 때리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의 타격 침체가 심각하다. 특히 베테랑 타자들인 김현수와 박해민이 그렇다. 부진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염경엽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 타선이 좀 터져야 된다. 결국 뺄 점수들을 못 빼니까 위기가 오는 것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김현수와 박해민이 올 시즌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을 빼놓을 수 없다. 2008시즌부터 2020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두 시즌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랬던 김현수가 2021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에 실패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284에 머물러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최근 성적이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58에 불과하다.

박해민 역시 타격 침체가 심하다. 2020년부터 2할 후반대 타율을 유지해왔던 박해민이지만 올해는 타율 0.257에 그치고 있다.

결국 이날 김현수는 선발에서 제외됐고, 박해민은 9번으로 내려갔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는 안 좋아서 뺐다"며 "박해민은 수비에서 대체할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염 감독은 "본인들에게 (부진 원인에 대해) 이야기는 예전부터 했다. 본인들이 얼마만큼 빨리 찾느냐가 중요할 것 같고 타격 코치랑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1~2년 차도 아니고 어느 정도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이지 않나"라면서 "두 사람 다 올해 폼을 안 바꿨으면 했는데 두 사람 다 폼을 바꿨다. 바꾼 폼으로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폼을 바꾸지 말라고 얘기를 했는데, 이제 올해 경험을 했으니까 내년부터는 안 바꾸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타격폼 변화가 능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염 감독은 "바꾸는 것보다 본인이 가진 것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기만 하면 되는데 통으로, 타이밍적인 부분을 다 바꿔버리니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격폼을 바꾸다가 은퇴한다. 어린 선수 같았으면 말렸을텐데 베테랑들은 자기가 해보고 싶은 것은 해봐야 하기 때문에 막지 않았다. 마지막 경험이길 바란다. 현수나 해민이나 이제 타격폼을 바꾸지 않았으면 한다"고 간절한 당부도 더했다.

2024년 6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LG의 경기.LG 박해민이 2회말 1사 만루에서 3타점 역전타를 때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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