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버렸다"...홍명보의 '마지막 도전' 운명은?

김영수 2024. 7. 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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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게 된 홍명보 전 울산 HD 감독이마지막 도전을 하기로 했다면서축구협회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울산 홈팬들은홍 감독과 축구협회를 향해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울산 홈경기가 있었고 거기 갔다 오셨죠?

[기자]

그렇습니다.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울산HD 홈경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K리그 선두권 경쟁이 굉장히 치열한 상황인데 어제는 울산HD와 광주FC의 경기였고요. 어제는 울산이 2위였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경기였겠죠. 그런데 아쉽게 지기는 했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 내용보다는 홍명보 감독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끌렸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축구협회가 A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택했따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구단을 통해 기자들이 많이 확인을 해 보지 않았겠습니까? 홍명보 감독의 얘기를 언제 들을 수 있을까 이렇게 확인해 봤더니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고 어제 경기 전후로 하는 기자회견에서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전했고요. 그래서 저도 어제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분위기부터 전해 드리면 기자들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기자회견을 하는 장소, 지금 화면 나가고 있는데 여기가 꽉 찼어요. 심지어 책상이 없어서 의자만 갖다놓고 노트북을 쓰는 기자들이 있을 정도로 많았고 아까 말씀드렸죠. 광주FC와의 경기였는데 이정효 감독은 서울FC의 링가드 선수 때보다도 기자들이 많이 온 것 같다는 얘기도 했고 여담이지만 그런 분위기에 들러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뼈 있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울산 팬들이 많이 화난 것 같더라고요. 현장에 보니까 플래카드 붙여놓은 거 보니까요.

[기자]

화면으로도 나가고 있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제가 느꼈던 건 굉장히 많이 화 나 있구나, 울산팬분들이. 그런 걸 느꼈습니다. 리포트로도 여러 차례 보여드렸는데 경기 시작하기 전에 선수들을 소개하고 감독도 소개를 해요. 한 명씩 호명하는데 마지막에 감독 이름을 부르겠죠. 그런데 홍명보 감독이 소개될 때 저 경기장 안에 야유 소리가 상당히 지속됐습니다. 굉장히 크게 울렸고요. 화면으로 지금 나가고 있는데 플래카드가, 저기가 홈 관중석이에요. 울산팬들이 다 앉아 있는 자리인데 저 자리에 홍명보 감독을 비판하는 이런 현수막들이 많이 걸렸죠. 몇 개만 소개를 해 드리면 피노키홍이라고 해서 홍명보 감독이 거짓말을 했다라는...

[앵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 맡지 않겠다고 계속해 왔다면서요?

[기자]

홍명보 감독이 어제 얘기를 했는데 클린스만 감독이 나간 이후에도 홍명보 감독이 계속해서 거론이 됐죠. 본인 의지가 있었든 없었든. 그런데 최근 가장 최근으로 치면 지난 5일에 경기가 있을 때만 해도 갈 듯이 없다, 이임생 위원장 만날 일 없을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팬들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부분이죠. 지금 그래픽으로 정리가 돼 있는데 홍명보 감독이 이임생 이사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말한 게 최근인 7월 5일이에요.

그런데 7월 5일 밤 수원FC 경기가 끝나고 이임생 이사가 홍명보 감독을 만나러 찾아가요. 여기서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다고 이임생 이사가 기자회견에서 얘기를 했죠. 그리고 다음 날이죠. 6일 아침 홍명보 감독이 다시 이임생 이사에게 전화를 해서 수락하겠다는 뜻을 밝힙니다. 그리고 7일날 일요일이에요. 7일날 기자들에게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는 발표가 나오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10시간 만에 결정했다는 거예요? 밤 11시에 제안을 했고 오전 9시에 전화를 했다면요.

[기자]

홍명보 감독이 나한테 제안이 오면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면 사실 그거에 대해서에 대한 우리가 생각할 수 없으니까 좀 그렇고요.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고 결정을 하기까지 이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라는 건 당사자들이 밝힌 내용이니까 이렇게 믿으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팬들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이 생각을 급선회했다는 바로 이 지점인가요?

[기자]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도 보여드렸지만 당사자들이 왜 고민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깊은 고민을 했겠죠. 그런데 아마 팬들 입장에서는 왜 지금까지 안 하겠다는 뜻을 계속 내비치다가 왜 이렇게 갑자기 급선회를 했느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저희가 현장에 가서 팬들 얘기를 담아왔거든요. 영상이 준비되면 좀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에 5개월 동안 그동안 안 간다는 말을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이야기를 하네요.

[기자]

그렇죠. 이게 어떤 질문을 했을 때 제안이 오면 고민해 보겠습니다, 이런 차원이 아니라 사실은 생각이 없다. 만날 일 없다. 이건 사실상 거절하는 것처럼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앵커]

홍명보 감독도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었을 텐데 수락하게 된 이유를 뭐라고 말합니까?

[기자]

일단 홍명보 감독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키워드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 도전 그리고 승부욕이었습니다. 홍명보 감독 녹취가 준비돼 있는데 하나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준비가 될까요.

[앵커]

2014년 이야기가 나오는데 2014년 당시에 브라질월드컵 때 대표팀 감독이었는데 성적이 아주 안 좋았잖아요.

[기자]

이 영상은 제가 조금만 설명을 드리면 이게 어제 경기 끝나고 직후 있었던 기자회견의 첫 질문이었습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짧게 홍명보 감독이 아쉬웠다라고 얘기를 했고. 첫 번째 질문이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게 된 배경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바로 이 답변이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2014년 기억에 굉장히 괴로웠다. 어제 회견에서는 끔찍했다라는 표현까지 했거든요. 기억하시잖아요. 2014년에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았고 성적도 안 좋았고 대표팀이 공항을 통해서 들어왔을 때 엿을 던져서 그것도 논란이 됐던 부분인데. 당시 사적인 논란까지 겹치면서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고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던 기억이 있죠. 아마도 이 얘기를 먼저 꺼낸 건 아마 스스로도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쉽지 않았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도 힘든 결정이었는데 왜 수락했을까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한데요.

[기자]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마지막 도전, 강한 승부욕이라는 표현을 했거든요. 이 원문을 제가 그대로 읽어보면 실패했던 과정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반대로 다시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새 팀을 새롭게 만들어서 강한 팀으로 만들어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마지막 도전에 대한 승부욕이 좀 불확실성이 있는 그 도전보다 더 값지다. 그리고 또 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더 컸다고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홍 감독이 또 어제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도전에 대한 각오 같은 얘기도 좀 했거든요. 영상이 준비돼 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자신을 버렸다고 이야기하네요.

[기자]

어제 준비된 원고는 없었어요. 적어도 기자석에서 보기에는 준비된 원고는 없었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면서 저런 얘기들을 하더라고요.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대부분 자기가 생각했던 것을 설명하는 자리였고요. 앞 보여드린 두 영상에 어제 핵심이 다 들어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취재기자들은 같이 취재한 기자들은 뭐라고 얘기해요? 홍명보 감독이 저렇게 수락하고 나서 많은 비판을 받았잖아요.

[기자]

일단 질문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서 저는 아쉬웠는데 기자들은 일단 홍명보 감독에 대한 고민을 존중해 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고. 다만 그런 질문이 있었어요. 스스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했었는데 시스템에 대한 걸 거치지 않고 부적절하게 절차상 선임 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질문도 있었고요.

[앵커]

얘기 좀 해 주세요. 박주호 위원인가요. 자신도 몰랐다. 어떻게 선임을 자신도 모르게 할 수 있느냐라고 하던데요.

[기자]

전력강화위원이고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

[앵커]

전력강화위원이니까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논란

[기자]

다른 유튜브 방송을 하다가 홍명보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고 놀라는 모습도 화제가 됐잖아요. 일단 이 박주호 위원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서 홍명보 감독은 내용은 알고 있다. 유튜브 방송도 봤다. 대부분 다 인지를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다만 이런 문제제기, 고민 이런 것들을 좀 포용을 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대신 이 절차가 잘 됐냐, 잘못됐느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 판단을 내리지는 않았어요.

[앵커]

지금 팬들은 물론이고 전문가들 비판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뭐가 가장 문제인 건가요?

[기자]

일단 박주호 해설위원이 얘기를 한 것처럼 절차에 대한 부분이 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축구협회 안에 전력강화위원회라는 조직이 있어요.

[앵커]

어떤 절차를 밟았어야 한다는 거예요?

[기자]

그러니까 아마도 박주호 위원의 얘기는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인데 홍명보 감독의 선임 사실을 몰랐다는 것 자체가 소통이 안 됐다라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위원회의 전관을 보면 국가대표 대표팀 운영에 대한 조언과 자문을 목적으로 설치한다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자문의 성격이 강한 건데 여기서 지도자 선임과 해임 그리고 재계약까지 논의를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여기서 대표팀 감독 선임을 논의한 건데 이게 의사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된 규정이 없습니다. 국회를 예를 들면 국회에 몇 명이 모여서 몇 명이 찬성을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그런 규정이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축구협회가 규정이 없으니까 우리 마음대로 막 할 거야, 다할 거야. 절차상 문제 없어 이런 입장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이게 어느 정도 의견이 모아졌을 때 어느 정도의 결정권한은 위원장에게 주기로 이미 얘기가 됐다는 것이죠. 위원이 10명인 걸 가정해 보고 감독 2명이 나왔다면 5명씩 지지를 해 버리면 결정할 수 없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어느 정도 권한과 책임을 주겠다는 취지였던 것 같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축구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고 그리고 애초 얘기했던 방향과도 달랐던 건 사실인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소통이 안 됐던 부분이 많이 아쉬운 것 같습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이 그러면 언제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제 훈련도 해야 하고 또 대표팀 선수들도 발탁해야 되잖아요.

[기자]

일단 어제 경기를 마칠 때까지는 언제 갈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어요. 축구협회도 마찬가지로 울산구단과 감독에게 맡긴다고 했는데 오늘 울산 코치진, 선수들 그리고 구단에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공식 보도자료도 나왔는데 구단과 홍명보 감독이 상호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고 울산은 이경수 수석코치 체제로 전환을 했습니다. 아마도 멀지 않은 시간에 축구협회에서도 공식적인 절차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어디에서든지 소통이 중요한데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임생 총괄이사가 설명하려고 나왔던 건데 아직까지도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걱정스러운 게 월드컵 준비를 해야 하는데 선수들 뽑아야 되고 또 지휘해야 하고 이제 A매치 경기도 치러야 되잖아요. 그런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어서 좀 걱정이네요.

[기자]

아무래도 결과로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결과로 보여줘야 되겠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영수 (yskim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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