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간편결제 전표 수거료 50% 삭감…VAN업계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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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간편결제 매출전표 수거·보관 수수료를 대폭 삭감했다.
KB국민카드 측은 간편결제의 경우 생체인증 등을 통해 결제되기에 전표 수거·보관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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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매출전표 수거·보관 수수료 50% 인하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KB국민카드가 부가가치통신망(VAN) 사업자에게 간편결제 매출전표 수거·보관 수수료를 대폭 삭감했다. 생체인증 등을 통한 결제라 전표 관련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달 24일 VAN사에 'VAN 수수료 체계 변경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매출전표 수거·보관 수수료를 50% 인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미 지난 1일부터 시행 중이다.
간편결제는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해 간편하게 결제하는 것을 뜻한다. VAN사는 카드결제 승인·중계를 담당한다.
VAN사 측은 간편결제액이 늘어나는 추세에 수수료가 줄어들 경우 수익성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려해왔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중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전자지급서비스 중 전자지급결제대행(PG)과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 이용규모(일평균, 금액 기준)는 전년 대비 각각 16.5%, 21.1% 증가했다. 지난해 하루 평균 2735만 건, 8755억 원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됐다.
KB국민카드 측은 간편결제의 경우 생체인증 등을 통해 결제되기에 전표 수거·보관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VAN사 측과 충분한 협의도 거쳤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측은 "2023년 VAN사와 충분한 협의 및 의견을 수용해 시행했다"고 전했다.
반면 VAN사 측은 간편결제도 근간이 '결제'이며, 카드단말기 설치 및 유지·보수 비용 등을 수수료를 통해 받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뿐만 아니라 밑단인 용역업체 VAN 대리점에 비용을 전가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국민카드가 수수료를 삭감하면 다른 카드사 또한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 수익성은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것이 VAN업계의 주장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6년부터 이미 관련 수수료를 미지급하고 있다.
VAN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결제가 곧 간편결제로 전환돼 결제금액도 늘어나는 것인데, 결국 기존에 받던 수수료를 줄이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다른 카드사 또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 판단돼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경우 대리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과거 흐름과 비슷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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