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계열사 재편…밥캣, 에너빌리티 떠나 로보틱스 자회사로

클린에너지·스마트머신·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 중심 조정
"연관 사업 모아 클러스터화…중복투자 줄이고 시너지 기대"

(두산 제공)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두산(000150)그룹은 '클린 에너지'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부문으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11일 밝혔다. 기존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자회사였던 두산밥캣(241560)은 두산로보틱스(454910) 산하로 편입된다.

클린 에너지 부문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퓨얼셀(336260) 등이 주축이 되며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춘다.

스마트 머신 부문에선 소형 건설기계의 두산밥캣과 협동 로봇을 맡는 두산로보틱스가 결합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인적분할, 포괄적 주식 교환 등을 거쳐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관련 3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분할·합병 및 포괄적 주식 교환 등 관련 절차를 의결했다.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부문에는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131970)를 중심으로 반도체·휴대폰·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소재를 생산하는 그룹 내 첨단소재 사업이 배치된다.

두산그룹은 "업종 구분 없이 혼재돼 있는 사업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끼리 모아 클러스터화하는 게 이번 사업 재편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의 경우 두산밥캣의 북미·유럽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두산밥캣의 경우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각각 기대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에너지 사업과 원자력, SMR 등 본래 포트폴리오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두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모션 제어 기술 개발, 비전 인식 기술 강화, 고성능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이 개별적으로 진행해 오던 R&D(연구개발) 과제를 공동 수행해 중복투자를 걷어내고 시너지를 내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1조 2000억 원가량 차입금 감축 효과가 발생해 재무구조도 개선된다"며 "이번 사업구조 개편으로 효율적 경영환경 조성과 시너지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개편(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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