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다 하니?” OTT에 드러난 ‘사이버렉카’의 이면[스경연예연구소]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타 유튜버들에게 과거사를 빌미로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는 의혹은 화제 되는 사건에 몰려드는 일명 ‘사이버 렉카’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10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채널은 유명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 ‘렉카 연합’으로 불리는 사이버 렉카 유튜버들로부터 협박을 당해 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하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유튜버 카라큘라, 구제역 등은 즉각 “부끄러운 돈을 받지 않았다”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해명 영상 업로드를 예고했다.
일명 ‘렉카 연합’으로 지목된 이들(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황철순, 크로커다일, 간고, 엄태웅)이 실제로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갈취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갈 협박 여부와 관계없이 온라인 ‘사이버 렉카’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등장하는 OTT, 영화, 드라마 작품들은 이미 사이버 렉카의 어두운 면을 다루며 이들의 문제를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1년 1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는 화살촉이라는 조직의 리더인 스트리머와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스트리머는 자신이 마치 세상을 심판하는 특권을 가진 듯 특정인을 저격하며 ‘사적 제재’를 가한다. 더 큰 문제는 스트리머를 찬양하는 고정 시청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갓살촉’, ‘멋지다’라며 사실관계 확인 없이 전적으로 그를 따르는 모습이다.
이듬해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에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 현장을 찾은 유튜브 사이버 래커가 슈퍼챗(후원)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걸고 라이브 방송을 시도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유튜버는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수시로 ‘좋아요와 구독을 눌러달라’고 요청하고, 시청자들은 10만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하며 그 상황을 즐긴다.
뿐만 아니라 ‘7인의 탈출’, ‘일타스캔들’, ‘오늘도 사랑스럽개’ 등 드라마에서도 사이버 렉카가 등장해 보는 사람들도 위태롭게 만들었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SBS ‘7인의 탈출’에서는 ‘주홍글씨’라는 채널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사이버 렉카의 모습이 나왔다. 악인의 공작 속에 피해자의 신상이 모두 공개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극 중 사이버 렉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큰 투자 비용이 들지 않고 소재 고갈이 없는 데다 구독자 수, 시청자 수가 많으면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타인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쯔양이 워낙 유명한 인물인지라 정치권도 나서서 현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11일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최근 쯔양 사건은 사이버 렉카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며 “유튜브는 조회수와 광고 수익에만 집중하는 문제적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제재를 소홀히 하고 있다. 플랫폼 운영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이참에 유튜버 연합들 싹 다 조사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렉카의 규제가 필요하다. 다 저질러놓고 ‘아님 말고’ 시전하는 비겁함의 극치” “그저 돈이 목적이면서 대단한 사명감이라도 있는 마냥 카메라부터 들이미는 거 너무 싫다”라며 사이버 렉카 규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khil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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