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버스터 신약’ 꿈을 현실로···대전의 미래, 바이오가 이끈다
원촌 첨단바이오메디컬지구 등 4곳
혁신신약 글로벌 클러스터로 조성
생산유발 6.5조···4만명 고용효과
대전의 미래를 바이오 산업이 이끌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전하면 이제 바이오로 명성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대전시는 전국 지자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기회발전특구에 이어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에 연이어 선정되면서 바이오 중심지 도약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대전시가 최근 11개 지자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에 최종 선정됐다.
특화단지로 지정된 산업단지는 총 4개 단지 891만㎡(약 270만평) 규모다. 신동·둔곡, 대덕테크노밸리 등 이미 조성된 2개 단지와 탑립·전민산단, 원촌첨단바이오메디컬지구 등 신규 조성 예정인 2개 단지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산업단지 인프라 지원, 인허가 신속처리 의무화, 사용료·부담금 특례, 세액 공제,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수출 판로개척, 연구개발(R&D)예산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조사 특례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진다.
대전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바이오 혁신신약 클러스터 도약’을 목표로 대전 특화단지에서 초격차 기술을 갖고 있는 선도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빅파마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혁신신약’이란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연간 매출액이 1조 원이 넘는 신약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단 1개의 신약도 성공하지 못한 상황이다.
대전시는 단백질·유전자·세포·재생치료제 등 4대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해 2032년까지 2개의 혁신신약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정부에 제시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머크 등 총 51개 기업이 9조 원 규모의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를 하겠다고 이미 의향을 밝힌 만큼 신약개발의 꿈이 현실로 실현될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4개 지구 특화단지에는 인프라·인력·기업·연구개발 등 혁신자원이 집적될 예정이며 ‘대전바이오창업원’과 ‘혁신디지털의과학원’ 외에 앵커시설인 ‘대전혁신신약 전략지원 운영센터’와 ‘KAIST-Merck 공동신약 R&D연구소’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전시는 경제과학부시장을 단장으로 ‘특화단지 추진단’을 구성하고 산·학·연·병이 참여하는‘특화단지 운영위원회’를 자문·심의기구로 설치하는 등 특화단지 운영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대전 혁신신약 특화단지를 기반으로 국가 바이오의약품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첨단전략산업의 국가경쟁력을 강화해 국토의 균형발전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여 연구개발 등 관련 예산을 최대한 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번 특화단지 지정으로 6조 5586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만 1572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예상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0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기회발전특구 지정 선포식에서 대전의 안산 첨단국방융합지구와 함께 원촌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했다. 기회발전특구와 특화단지 시너지로 혁신신약 글로벌 클러스터 조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원촌 첨단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는 40만 4000㎡(12만평) 규모로 인프라, 인력, 기업, 연구개발(R&D) 등 대전의 혁신자원을 집적해 신약 개발에 특화된 기회발전특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자체적으로 기회발전특구내 입주기업 지원을 위해 재산세·취득세 감면 조례 개정을 추진중이고 전국 최초로 공공 벤처캐피털(VC)인 대전투자금융을 설립, 안정적인 투자 여건도 마련했다.
이전기업 근로자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민영주택 특별공급을 5%에서 10%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기업활동 지원 및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도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특화단지 선정은 대전시와 KAIST, 대전테크노파크로 구성된 전략사업연구센터의 협업 모범사례”라며 “대전시의 확고한 육성 의지와 혁신신약에 대한 비전이 기회발전특구 및 바이오 특화단지 선정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대전=박희윤 기자 hypar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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