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화’ 한다더니…현대차 탄소 배출량 코스타리카 1년 치 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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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9일 현대자동차의 지난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이 중남미에 위치한 국가 코스타리카의 한해 전체 배출량보다 훨씬 많았다며, 현대차의 더딘 '탈탄소화' 노력을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의 93.5%는 내연기관차였다"며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흡수량=0, 넷제로) 선언을 이행하려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탄소중립과는 양립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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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9일 현대자동차의 지난 한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량이 중남미에 위치한 국가 코스타리카의 한해 전체 배출량보다 훨씬 많았다며, 현대차의 더딘 ‘탈탄소화’ 노력을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현대차가 선언한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선 내연기관이 포함된 하이브리드차량 위주의 판매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대차는 지난 9일 ‘2024년 현대자동차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억4423만톤으로 전년보다 6%(약 870만톤)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해동안 늘어난 배출량이 코스타리카의 2022년 이산화탄소 배출량(789만톤) 전체보다 훨씬 많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이다.
그린피스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차량의 93.5%는 내연기관차였다”며 “(현대차의) 2045년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흡수량=0, 넷제로) 선언을 이행하려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탄소중립과는 양립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차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에서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신규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금지될 예정”이라며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차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전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2024 세계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보면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의 전생애주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평균 약 39.8톤으로 전기차(27.9톤)의 약 1.4배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022년 대비 47.8% 증가한 반면, 전기차 판매 증가는 27.8%에 그쳤다. 게다가 현대차는 2021년부터 ‘제네시스의 모든 신차를 순수 전기차로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지난해까지와는 달리 이번 보고서에서는 ‘2030년 제네시스 100% 전동화(전기차·수소차 100%) 목표’도 삭제했다. “각 사업부에서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춰 목표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홍혜란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국제에너지기구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가 모두 중단되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현대차가 기후위기의 시급성을 감안해 책임감을 가지고 2030년까지 모든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그린피스 쪽의 이런 촉구에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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