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괴롭힌 '렉카 유튜버', 현대판 홍길동이라는 허상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1000만 유튜버 쯔양(27·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수천만 원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이른바 '렉카' 유튜버들이 협박 혐의로 고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쯔양이 11일 새벽 내놓은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이자 소속사 대표에게 4년 동안 폭행, 협박을 당하고 벌어들인 돈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쯔양 측은 피해 당시와 관련한 메시지와 음성 파일, 범죄일람표 등을 공유하면서 앞서 고소·소송 등 민형사상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피고소인의 사망으로 형사 사건은 불송치 결정이 났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방송에 임하던 쯔양이 4년 간 폭행과 협박에 시달렸다는 이야기는 대중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것이었다.
문제는 범행을 저지른 전 남자친구의 죽음 이후에도 쯔양의 고통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이 알려진 것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 방송을 통해서였다. 쯔양 측은 사실이 알려지길 원치 않았으나 가로세로연구소는 방송을 강행하며, 쯔양 협박의 배후로 '렉카 연합'을 지목했다.
이른바 '렉카 연합'이라고 불리는 사이버 렉카, 즉 이슈 폭로 유튜버들이 쯔양의 과거를 빌미로 돈을 요구했다는 내용이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지목한 '렉카 연합'은 카라큘라, 전국진, 구제역 등 유명 이슈 유튜버의 모임이다.
구제역과 카라큘라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11일 낮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입장문을 업로드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은 원치 않은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것도, 그 이전에 원치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도 이슈 유튜버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 사이버 렉카들은 스스로를 현대판 의적, 홍길동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은 사적제재로 정의를 실천하겠다는 이들 또한 하나의 사회악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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