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오 섬산련 회장 “섬유산업은 이제 첨단 소재산업…정부 R&D 지원 필요”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섬유패션 기업 대비 서둘러야
친환경 소재 R&D 확대하고
정부 차원 설비 투자 필요
“유럽연합 주도로 섬유패션 산업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해지면서 무역장벽으로까지 대두하고 있습니다. 우리 섬유패션 산업도 혁신해야 할 때입니다.”
11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가 부산 아난티 앳 코브에서 개최한 ‘2024 섬유패션업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최병오 섬산련 회장은 이와 같이 말하며 “지속가능한 섬유패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션그룹형지 회장인 그는 지난해 8월 섬산련 회장에 취임했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이번 포럼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500여 명의 섬유패션산업 CEO와 임직원, 유관 협회 관계자들이 모였다.
‘한국 섬유패션 산업으로 세계를 엮고, 미래를 물들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포럼에선 섬유패션 산업의 위기 극복 및 미래 발전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최 회장은 “섬유패션산업은 과거와 달리 이제는 첨단산업”이라며 “4세대 첨단 소재 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를 위한 R&D를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효성, 코오롱, 태광, 휴비스 등 국내 화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R&D를 통해 글로벌 초격차 섬유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무엇보다도 친환경 첨단 소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리에스터 혼방섬유에 대한 리사이클 기술(Fiber to Fiber; F2F) 상용화와 바이오매스 원료를 활용한 섬유소재 개발 등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공정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 배경으로 “전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우리 섬유패션 산업은 기후위기로 인한 지속가능성 문제,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의 발전 등으로 유례없는 변혁의 시대를 맞아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친환경 섬유 제조기술은 초기 단계 수준에 불과하고, 재활용 제도와 보상 등 사회적 기반 시스템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최 회장은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이 더 늘어야 하고 설비 투자도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코디자인 적용기업, △폐의류 선발·분류 기업, △재사용 및 리사이클링 기업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순환경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섬산련은 성공적인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작년부터 ‘순환경제(SCT) 포럼’을 운영중이다.
최 회장이 의장을 맡아 출범한 SCT 포럼은 △제도개선, △순환생태계, △탄소중립, △에코디자인(DPP) 등 4개 분과에 총 40명의 위원이 속해있다. 올 상반기에만 분과별로 5회씩, 총 20회의 논의를 진행해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세부 과제를 발굴하고 추진방안을 모색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350년 동안 망하지 않는 섬유패션기업의 비밀’을 주제로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대원칙과 시대를 초월하는 전략을 제시했고, 조동철 KDI 원장은 ‘한국경제 전망과 개혁 과제’라는 주제로 하반기 경제전망과 장단기 국내외 경기를 조망했다.
김 회장은 올해 초 출간한 자서전 제목과 동일한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라는 주제로, 1986년 자본금 5백만원으로 출발한 세아상역을 약 40년 만에 매출 6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본인의 경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가 정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 회장은 “인재양성과 인재경영을 위해 경영자가 가져야 할 6가지 덕목을 선정하고 실천했다”며 “그 6가지 덕목은 사랑과 희생, 경청, 토의, 노력, 보상, 신뢰”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경영자의 성과보상이 인재를 더 노력하게 했다”면서 “매년 급여를 인상했고, 성과급으로 연말 인센티브를 지급했는데, 많이 받는 부서는 1,100%까지 지급했다. 현재 세아상역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일수록 경영자에겐 ‘도전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세아상역이 과감히 마스크·방호복 생산에 뛰어들었던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회사를 경영하면 갑자기 찾아오는 폭풍과 강한 파도를 경험하게 된다”며 “그러니 항상 경기가 호황일 때는 불황을 대비하고, 불황에서는 호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어제의 나를 버리고 한 차원 높은 새로운 나를 창조하는 ‘창조적인 파괴활동’을 계속 해나가야 한다”면서 “그것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보물섬에 세상을 위해, 그리고 인류를 위해 더 많은 보물을 쌓는 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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