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총선 후 마크롱의 첫 메시지 "아무도 승리 못해"…정국 불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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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총선 나흘 만에 "공화국 세력 중심으로 연정을 구성해달라"고 해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과의 연정에 거리를 뒀다.
NYT는 "제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총리직을 요구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사실상 이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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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총선 나흘 만에 "공화국 세력 중심으로 연정을 구성해달라"고 해 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과의 연정에 거리를 뒀다.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정국의 불안정한 상황은 이어진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르몽드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서한을 현지 신문에 게재하고 "1차 투표에서는 극우파가 1위에 올랐지만, 여러분은 극우파가 정부에 들어가는 걸 분명히 거부했다"며 "결과적으로 아무도 승리하지 못했다. 충분한 과반수를 확보한 정치 세력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제1당을 차지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총리직을 요구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사실상 이들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 기반의 AFP통신은 3당까지 치고 올라온 극우편향 정당 국민연합(RN)과의 연정도 거부한 것이라고 짚었다. 가디언은 급진 성향의 우파 RN 및 1당이 된 NFP을 구성한 대표 세력인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를 배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치 성향 양극단을 제외하고 '공화국 세력'만 가능한 연정을 촉구한 것이라는 의미다. 1당 지위는 좌파연합에 내줬지만 중도 세력을 중심으로 행정부를 새로 구성해 정국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우파 르네상스당 등 범여권은 지난달 30일과 7일 두 차례에 걸친 총선 투표에서 163석을 얻어 좌파연합 NFP 182석에 이어 2위를 했다. 유럽 의회 선거와 여론 조사 등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성향 RN은 143석으로 3위에 그쳤다.
마크롱은 "공화국의 제도와 법치주의, 의회주의, 유럽 지향, 프랑스 독립 수호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 세력에게 진정성 있고 충실한 대화에 임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원칙에 비춰 총리 임명을 결정할 것"이라며 "정치 세력이 서로를 존중하며 충분히 타협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더 주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새로운 정부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마크롱은 총선 패배 이후 사임 의사를 밝힌 가브리엘 아탈 총리에게 총리직을 당분간 계속 맡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신문은 "마크롱의 이번 입장 표명은 RN과 NFP 양쪽 모두로부터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며 "선거 이후 타협으로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의 서한을 두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엑스에 "대통령은 NFP가 총선에서 선두를 차지한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좌파연합에 패배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도 "내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마크롱 대통령은 사흘 전 범여권이 당선되는 데 이바지한 극좌를 저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 서커스는 비열해지고 있다"고 엑스에 메시지를 남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크롱이 의회내 '통치 협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마크롱이 자신의 기업 친화적인 정책 브랜드와 상충하는 무거운 세금·지출 프로그램을 가진 NFP와의 권력 공유 정부를 피하고 싶어 한다는 걸 암시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조기 총선 결과를 토대로 한 새로운 국회는 18일에 처음 소집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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