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사업재편···두산, 로봇사업 더 키운다

유민환 기자 2024. 7. 11. 16: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000150)그룹이 11일 사업 구조를 개편한 것은 매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241560)의 자금을 활용해 신성장 미래 동력인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3개사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밥캣, 로보틱스 자회사로
밥캣 영업망·로보틱스 기술 결합
사업 클러스터화···해외진출 속도
[서울경제]

두산(000150)그룹이 11일 사업 구조를 개편한 것은 매년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두산밥캣(241560)의 자금을 활용해 신성장 미래 동력인 로봇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선제적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체질을 바꿔온 두산의 DNA가 다시 한번 발동된 셈이다. 두산은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주력 사업을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등 3대 부문으로 나눠 육성하기로 했다.

이날 두산이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 3개사 이사회를 통해 의결한 지배구조 개편안에 따르면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는 존속 사업회사와 두산밥캣 지분 46%를 보유한 신설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신설된 두산에너빌리티 투자회사 지분 전량을 이전받고 그 대가로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을 대상으로 신주를 발행한다. 두산밥캣 주식 1주당 두산로보틱스 주식 0.6317462주를 지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의 잔여 지분 약 54%를 시장에서 공개매수해 100% 자회사로 흡수한다.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두산의 두산로보틱스 지분율은 68%에서 42%로 낮아진다.

두산은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사업 구조 재편도 단행하기로 했다.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가 결합한 스마트 머신 부문은 이번 재편에서 가장 큰 변화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장비 분야 선두 기업인 두산밥캣이 축적한 고객망과 파이낸싱 역량을 활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무인 로봇을 이끄는 두산로보틱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 8000억 원, 영업이익 1조 4000억 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인 만큼 투자금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인화와 자동화를 추진 중인 두산밥캣 역시 두산로보틱스가 축적한 무인화 로봇 기술 등을 단기간 내 사업에 접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336260)은 클린에너지 부문으로 묶인다.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가스·수소터빈, 해상풍력, 수소 및 암모니아, 리사이클링 등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약 1조 2000억 원가량 차입금 감축 효과를 보면서 재무구조도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부문의 핵심은 시스템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두산테스나다.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휴대폰,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자 소재 생산 등을 하고 있는 그룹 내 첨단 소재 사업이 이 부문에 자리 잡게 된다.

재계에서는 두산의 이번 구조조정이 선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은 2020년 12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 때문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 바 있다. 당시 두산인프라코어·두산솔루스 매각 등 핵심 사업 구조조정으로 그룹 차입금을 3조 원 수준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이 과거의 경험을 거울 삼아 위기가 아님에도 신속하게 조직을 재정비하고 신사업 육성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