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도국과 잇단 만남…'글로벌 사우스' 결집 지속

박정규 특파원 2024. 7.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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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들이 북한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발도상국들과 잇달아 만남을 갖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의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말)의 결집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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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비사우 대통령·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회담
'글로벌 사우스' 강조 통해 개도국 결집 당부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기니비사우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회담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양 정상. 2024.7.11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들이 북한과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발도상국들과 잇달아 만남을 갖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의 개발도상국을 일컫는 말)의 결집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1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우마로 시소코 엠발로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기니비사우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로 2020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778달러(약 101만원)에 불과한 인구 220만명 규모의 국가다.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아프리카는 모두 찬란한 문명과 식민·침략의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며 개도국의 단합과 협력을 강조하고 "새로운 상황에서 우리는 함께 새로운 시대를 창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니비사우와 '일대일로(一带一路)' 사업을 비롯해 농업·광업·인프라·교육 등에 대한 협력을 확대할 것을 희망했다.

또 "중·아프리카 협력포럼은 중국과 아프리카 인민이 '평화공존 5원칙'을 실행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며 개도국의 협력과 중·아프리카 운명공동체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엠발로 대통령은 "기니비사우가 어려움을 겪을 때 중국은 항상 귀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중국을 외교의 최우선이자 가장 중요한 협력 동반자로 간주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같은 날 시 주석은 중국을 공식 방문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도 만남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을 선언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왼쪽 두 번째)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일행과 회담하고 있다. 2024.07.10.

시 주석은 "중국과 방글라데시는 서로 잘 알고 지내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양국은 수천 년 동안 우호적으로 왕래해왔다"고 호의를 표했다.

아울러 "수교 이후 양국은 항상 서로 존중하고 지지하며 평등하게 대우하고 협력해왔다"며 "특히 '글로벌 사우스' 국가 간의 우호적인 교류와 상호 이익과 협력 모델을 확립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글라데시와 경제·무역과 기업 투자 협력 강화와 함께 양국의 공급망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에 하시나 총리도 자국의 빈곤 해소 노력에 대한 중국의 지원에 감사하면서 일대일로 사업에 계속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국에 대해 나토 등 서방세계의 견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을 비롯해 개도국을 상대로 글로벌 사우스 협력을 외치고 있다.

이에 시 주석은 지속적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중동을 비롯해 태평양 도서국에 이르기까지 주로 개도국을 상대로 외교 행보를 펼치면서 유대감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도 기니바사우와 방글라데시 외에 태국, 벨라루스, 솔로몬제도 등의 고위급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창립 60주년 기념식 개막식 영상 축사에서 "중국은 항상 글로벌 사우스의 일원으로 영원히 개도국에 속할 것"이라며 개도국의 결집을 당부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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