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논쟁·소지섭 픽…예상 깬 흥행 '존 오브 인터레스트'

박상후 기자 2024. 7. 1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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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잘 만든 영화는 결국 관객이 알아보기 마련이다.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조나단 글레이저 감독)'가 관객들의 입소문 힘으로 1개월 이상 극장가를 지키며 예측 이상의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그동안 해외에서 자주 다뤘던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를 소재로 한 영화다. 유대인을 학살하는 장소인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소장 루돌프 회스(크리스티안 프리델) 장교의 일상을 그렸으며, 수용소 담장을 경계로 안과 밖 대비를 극대화하는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의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다만 '피아니스트'(2003)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2008) '조조래빗'(2019) 등 유명 홀로코스트 소재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차별화를 꾀한다. 유대인이 박해를 받거나 살해 당하는 자극적인 장면을 찾아볼 수 없지만 공간적 설정 및 음향 등으로 러닝타임내내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독특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개봉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실관람객들의 극찬을 받았다. '시청각을 철저히 제한하고 한정적으로 제공하면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게 흥미로웠다' '소재가 진부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예술적으로 만들어서 인상 깊었다' '근 몇 년간 봤던 영화 중에 가장 공포스럽고 숨막히는 영화'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관람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개봉 12일째 10만 명을 돌파하더니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10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7만9204명이다. 올해 개봉한 독립 영화 외화 흥행 1위 기록으로, 국내 배급 손익분기점인 15만 명도 넘었따. 국내 기대작들과 탄탄한 팬덤을 갖춘 외화 시리즈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격화된 상황 속 이뤄낸 성과라 더욱 뜻 깊다.

특히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소지섭 소속사 51k와 수입배급사 찬란이 협업해 수입한 작품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역주행 인기에 탄력을 받았다. 지난 2014년부터 쉽게 상영되지 못하는 독립 영화 위주로 투자 및 수입에 힘쓰고 있는 소지섭의 선한 영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소지섭의 탁월한 안목에 감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불붙은 '팝콘 논쟁'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 경우 사운드가 중요한 작품인 만큼 '극장에서 팝콘을 먹지 말아 달라'는 한 유튜버 리뷰 영상에 갑론을박이 펼쳐진 것. '먹던 말던 자유다' '그럴 거면 집에서 보거나 전체 대관을 해라' 등 비판이 있는가 하면, '쩝쩝거리는 소리가 불편하다' '비매너가 맞다. 당해봐야 안다'며 유튜버 의견에 동의하는 의견도 나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탄탄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한 장르적 재미로 흥행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독립 영화로서 짧은 기간 영화계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만큼, 시간이 흐른 뒤에도 오랫동안 회자될 작품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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