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고치인데 '현대차·기아' 주가만 주춤...증권가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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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는 연일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의 전기차 판매량 조작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호실적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가 상승했지만 판매량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락했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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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스피지수는 연일 상승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 조작 논란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조언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들어 29만5000원에서 27만8500원으로 5.59% 하락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12만9300원에서 12만2300원으로 5.41% 내렸다. 코스피지수가 3.34% 오른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수익률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의 전기차 판매량 조작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일리노이주 네이플턴 오로라 임포트 등 현대차 딜러그룹은 지난 5일(현지시간) 판매량 부풀리기 등을 주장하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현대차가 (조작) 사실 여부를 떠나 장기간의 소송 혹은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서 네이플턴은 2016년 크라이슬러에 비슷한 소송을 제기했고, 2019년 합의를 봤다"며 "합의 과정에서 크라이슬러는 4000만달러(약 550억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은 현대차로 매도 규모는 1000억원이다. 외국인은 기아 주식도 515억원어치 팔았다. 기관 역시 이달 순매도 1위, 3위에 현대차(1684억원)와 기아(1118억원)를 각각 올려놨다.
김 연구원은 "연초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 호실적 기대감에 현대차 주가가 상승했지만 판매량 조작 논란이 불거지면서 하락했다"며 "차익실현 욕구가 자극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증권가는 주가 부진을 기회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실적 안정성, 자사주 매입 등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이유다.
상상인증권 유민기 연구원은 "실망감이 일부 반영될 수 있지만 속도감 있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장기 꾸준한 이익 및 주주환원정책의 가시성이 완성차를 중심으로 자동차업종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파업 리스크도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8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부분파업을 유보하고,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잠정 합의안이 수용되면 현대차 노사는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을 세우게 된다.
증권가의 전망도 흔들림이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목표주가 평균은 34만5642원, 기아는 15만5435원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영업이익 전망도 현대차는 15조원을, 기아도 13조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은 "신차 효과로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이 전망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한 수급 효과, 신공장 가동에 따른 모멘텀, 부담 없는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매수 관점에서 접근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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