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창원 청춘소설 부센터장 "요즘 청년 고통은 상실로부터"[인터뷰]

김민지 기자 2024. 7. 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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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청년들은 상실에 대한 고통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상실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도 있겠지만 삶의 의미나 가치, 관계를 잃었을 때도 모두 포함되죠."

지난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에서 만난 류창원 부센터장은 현시대 청년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주요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부산진구 보건소 산하에 운영되고 있는 청춘소설은 부산에서 유일한 청년 정신건강 조기중재 센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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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서 들어보니…
"존재 가치가 무너져 우울감 넘어 우울증, 정신질환"
"정신질환도 골든타임 내 치료해야 만성화 예방 가능"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9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에서 만난 류창원 부센터장(오른쪽)과 배은희 팀장. 2024.07.09. mingya@newsis.com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요즘 청년들은 상실에 대한 고통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상실은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것도 있겠지만 삶의 의미나 가치, 관계를 잃었을 때도 모두 포함되죠."

지난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에서 만난 류창원 부센터장은 현시대 청년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의 주요 원인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청년들이 가지는 스스로에 대한 존재 가치가 무너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들이 장기화 되면서 우울감을 넘어 우울증,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산진구 보건소 산하에 운영되고 있는 청춘소설은 부산에서 유일한 청년 정신건강 조기중재 센터다. 2020년 6월 광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이곳은 지역 내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겪는 청년을 발굴해 조기 개입함으로써 청년 정신건강의 회복을 돕고 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 내부 전경. 2024.07.09. mingya@newsis.com


센터는 대상자를 ▲마음 건강 위험군 ▲고위험군 ▲초발 정신 질환군으로 나눠 맞춤형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음 건강 위험군은 일시적 사건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고위험군은 정신질환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경미한 변화가 나타나는 시기가 해당된다.

초발 정신 질환군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 시점 또는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뒤 5년 이내의 경우로, 센터가 집중 관리하고 있는 대상이다.

고위험군과 초발 정신 질환군은 '조기 정신증'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보통 신체적·정서적 변화가 많은 10~20대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이 시기는 신체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증 치료에 있어 결정적 시기인 '골든타임'이기도 하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청년마음건강센터 청춘소설 외부 팻말. 2024.07.09. mingya@newsis.com


류 부센터장은 정신질환의 가장 혁신적인 치료 방법은 조기 중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성 정신질환의 75%는 25세 이전에 발병한다"며 "정신 증상이 발생한 이후 수개월 이내 적극적인 평가와 치료를 받아야 만성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청년서포터즈단을 운영하며 홍보하고 있다. 또 전포카페거리의 카페와 협력해 청춘소설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센터 관계자들이 관내 청년 유관기관을 직접 찾아 교육과 이동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센터 개소 이후 등록 회원은 물론 집단프로그램과 일반·야간상담 등에 참여하는 청년 모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등록 회원 사례 관리 건수는 2020년 712건에서 2023년 4146건으로 크게 늘었다.

류 부센터장은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 청년들이 센터를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 그리고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상상력'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 부센터장은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청년들이 도움받았을 때의 미래를 상상해 봤으면 좋겠다"며 "도움을 받아 보지 못하면 도움받을 생각을 못 하는 게 당연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상상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청춘소설이 청년들이 서로 공감하고 어려움을 나누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청년 당사자 중심 센터가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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