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는 탄핵 조준하는데…與 브레이크 없는 ‘자폭 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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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권주자 간 브레이크 없는 자폭 이전투구로 흐르면서 당이 전당대회 이후 회복불능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쇄신으로 보수 재건에 나서야 할 주요 인물들이 오히려 당의 위기를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이다.
특히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 연임 도전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필두로 입법 드라이브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까지 거침없이 하는 상황에서 여당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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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사천 의혹, 사설 여론조성팀 의혹, 김경율 금감원장(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실이면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총선을 총괄한 한 후보는 네거티브라며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 후보도 즉각 캠프를 통해 “마치 노상방뇨 하듯이 오물 뿌리고 도망가는 거짓 마타도어 구태정치를 당원 동지들과 변화시키겠다”고 맞받았다. 원 후보의 31년 전 사법연수원생 시절 ‘노상방뇨 사건’을 부각시킨 것이란 해석이다.
원 후보는 이날에만 네 차례 공격 메시지를 냈고, 한 후보도 이에 세 차례 반박 및 역공하는 메시지를 내는 등 이전투구를 이어갔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무 개입’이란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한 사람이 한동훈 당시 특검 검사였다며 “본인 살자고 정권 자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아니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협박 아니냐”고 했다.
여당에서 자해 수준의 충돌이 이어진 이날 민주당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이 반대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과 화물운수사업법 개정안, 감사원법, 전세사기특별법 등을 당론 법안으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전 국민에게 25만 원씩 지급하기 위한 민생회복 지원금 특별법을 비롯해 총 45건을 당론 법안으로 채택했다. 전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내세우며 중도 외연확장을 시도한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국민 옆에 이재명,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란 선거 슬로건을 강조하며 “국민 삶을 바꿀 ‘더 유능하고 더 혁신적이며 더 준비된 민주당”을 약속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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