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죽는다, 오지마라"… 대전 폭우 속 엄마 구하러 '풍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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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사이 충청권에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각종 인명피해가 쏟아진 가운데, 어머니를 구하려고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남성이 화제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전에 거주하는 김중훈 씨가 나와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구했던 전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옆집 아주머니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다시 어머니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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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사이 충청권에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각종 인명피해가 쏟아진 가운데, 어머니를 구하려고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든 남성이 화제다.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대전에 거주하는 김중훈 씨가 나와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구했던 전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전날 대전 서구 용촌동 마을 2곳이 물에 잠겨 주택 27채가 침수되고 마을 주민 36명이 인근 복지관으로 대피하는 일이 발생했다. 김 씨의 어머니는 이 마을에 거주 중이다.
김 씨는 "(새벽에) 형수한테 전화가 왔는데 다른 사람들은 대피했는데 어머니만 연락이 안된다고 해 (마을로) 갔다"며 "좌측 둑방이 터져서 물이 동네에도 유입되는데 그 순간에 유입되는 물이 태평양에 밀려오듯이 그냥 막 민물에서 파도가 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 2-3분 있으니까 집 앞에서 둑방이 보였다"며 "어머니가 집 처마 밑까지 물이 찼다며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김 씨는 직접 포크레인을 끌고 구출에 나섰다. 그는 "포크레인 뒤에 있던 기름통을 잡고 가고 있는데 파도가 너무 강해 안되겠더라. 그래서 기름통을 버리고 수영을 해서 갔는데 옆집이었다"며 "옆집 아줌마가 머리만 내놓고 목이 다 잠긴 상태로 기둥을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옆집 아주머니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다시 어머니에게 향했다. 그 순간 김 씨의 어머니 목소리가 사라졌다.
그가 어머니를 발견했을 때는 어머니가 힘이 떨어져 소리도 지르지 못한 채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버티고 있었다.
김 씨는 "제가 가니까 어머니가 '너 죽는다. 오지 말라'고 하셨다. 너 죽는다, 너 죽는다고 하더라"며 어머니가 했던 말을 반복하며 결국 울음을 터트렸다.
이어 "지붕을 타고 넘어가 물로 들어갔다. 물에 들어가니 지형을 다 알아 담을 타고 발을 지탱했다"며 "담을 짚으니 물이 가슴까지 올라오더라. 어머니 손을 잡으니 잘 안 잡혀 더 들어가 어머니를 당기려하니 기운이 빠져 못 올리겠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파가 하나 떠내려 오더라. 소파에 어머니를 올려놓고 소파를 지붕위로 올렸다. 지붕 위로 올려서 둘이 있었다"며 "저쪽에서 올려놓은 옆집 아줌마가 자꾸 미끄러지는져 '아주머니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버티세요' 하니까 119가 보트를 타고 왔다. 3명이 모두 탔다"고 말했다.
기적처럼 119구조대 보트로 탈출할 수 있었던 김 씨는 "10분 있으니까 지붕 처마까지 물이 완전히 차더라. 10분만 늦었어도 돌아가셨을 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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