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초록색 로켓 불꽃" 친환경 전기 쿠팡카, 천혜의 제주 자연 속 달린다

쿠팡, 전기 배송 차량과 종이 박스 없는 포장 시스템 도입
"전기차 승차감 좋고, 조용해 쿠팡친구·고객 만족도 높아"

[제주=뉴시스] 이혜원 기자 = 쿠팡은 전기 배송 차량과 종이 박스 없는 포장 시스템을 통해 청정지역 제주에서 친환경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제주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020년 제주 진출 당시보다 로켓배송 주문 물량이 크게 늘면서 쿠팡은 2022년 7월 제주 3캠프를 열었다.

지난 5일 찾은 쿠팡의 제주 3캠프는 제주시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와흘리 동네, 길 양편으로 말을 키우는 목장들이 보이는 조용한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3캠프는 구축 단계부터 친환경 배송을 고려해 설계함으로써 제주에서 로켓배송이 나아가야 할 비전 실현 중이다.

우선 쿠팡은 이중포장을 하지 않는다.

직매입한 제품을 직접 포장하고, 직고용 배송직원이 배송의 전과정을 이해해 안전하게 배송하기 때문에 과도한 포장을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제품이 커다란 상자나 완충재 없이 얇은 비닐로만 포장해 발송된다.

휴지나 생수·기저귀 등 일부 제품은 포장 없이 제품에 송장만 붙여 배송된다.

또 전기 배송 차량을 이용하는데, 내연기관 차량은 외부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지만 전기차는 캠프 안에서 잠시 운행을 쉬는 동안 충전을 한다.

배송센터에는 천장형 충전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365일 24시간 언제든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케이블이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독특한 설계를 통해 가능하다.

이같은 '직류 중속(medium-speed) 천장형 충전기'를 물류현장에서 사용하는 건 쿠팡이 최초다.

물류업에 맞는 전용 충전기 개발을 의뢰한 것도 국내에서는 쿠팡이 처음이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차량 안전까지 고려하기 위해 주차 공간과 차량 동선을 설계한 쿠팡의 아이디어다.

전기 쿠팡카 충전시스템은 중소업체와 함께 개발단계부터 로켓배송에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3캠프는 오픈 당시 전기 쿠팡카와 일반 쿠팡카 각각 12개씩 총 24개 배치해 전체 배송 차량 중 50%를 전기 쿠팡차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배송에 투입된 신형 녹색 전기 쿠팡카들은 래핑 디자인이 다르다.

친환경을 위한 쿠팡의 노력을 상징하기 위해 로켓의 초록색 불꽃이 눈에 띈다.

전기 쿠팡카는 제주 주민들 사이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배기가스가 없고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김무성 제주 3캠프 매니저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소음과 진동이 적다"며 "승차감이 좋아 쿠친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이어 "또 배기가스가 없고 조용하기 때문에 주택가에 사는 고객들이 유독 전기차 쿠친(쿠팡친구)을 반겨주신다"며 "저속에서의 토크(밀어내는 힘)가 높아 언덕길 오를 때 안전하기 때문에 경사진 길이 많은 섬에서 운행하기 편리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