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학교에 가고 싶게 만들어야, 특수목적 초중통합학교 제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규모학교에 당장 내 아이와 친인척을 보내고 싶은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출산 장려 정책을 제안하는 사람마저 애를 낳을 생각이 없는 건 모순인 것처럼 마찬가지로 소규모학교에 아이를 보내는게 더 이익이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에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학교의 역할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계의 의견이 나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규모학교에 당장 내 아이와 친인척을 보내고 싶은지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출산 장려 정책을 제안하는 사람마저 애를 낳을 생각이 없는 건 모순인 것처럼 마찬가지로 소규모학교에 아이를 보내는게 더 이익이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국에 '소규모 학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학교의 역할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다는 교육계의 의견이 나왔다. 단순히 인원 수가 적은 학교가 아닌, 영어와 문화 등 특수목적 초·중통합학교로 만들어 아이와 학부모가 가고싶은 학교로 재구조화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11일 '2024년 제2회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육정책 토론회'에서 '학령인구 감소시대 학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대응과 과제' 발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소규모학교를 비롯한 학교의 교육력을 전반적으로 높이기 위한 정책적 수단으로서 교육과정 지원, 행정업무 지원, 학교운영 지원 등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향후 방향과 과제를 검토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 교수는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미래 전략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학령인구라는 '양'보다 교육의 '질'을 우선시 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완화'와 '적응'으로 상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전남은 2026년에 전체 학교의 60% 가까이가 소규모 학교가되고 전북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며 "이제는 소규모 학교가 독특한 학교가 아니라 보편적 학교이고, 따라서 국가의 정책, 교원양성, 교육청의 교육 정책들이 과거 대규모 학교에 정책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수목적 초중통합학교를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영어몰입학교, 인공지능(AI)학교, 예술문화 중심 학교 등 기존의 공립학교에서 충족시키지 못하는 특정 분야를 발달시킨 선호가 높은 학교를 의미한다. 박 교수는 "일반적인 소규모 학교가 아니라 (인구가 적은) 화순이나 광양에 이러한 학교를 만들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사교육 등 민간 교육기관과의 협업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서는 행정적 변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높은 수준의 교사가 소규모 학교로 가기 위해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 기회와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게 골자다. 또 소규모 학교 교사에게 행정 업무가 맡겨지지 않도록 통합 행정전담사를 배치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도 했다.
박 교수는 아울러 "교원양성 기관에서 소규모 학교 특성에 맞춘 커리큘럼 변화와 교사 임용 시스템상에서 소인수 학급에 대한 시험 체제를 갖추는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행정 업무 지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현재 부산시는 교육청 산하에 학교행정지원본부를 만들어 그동안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학교현장체험학습 공동답사를 본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계약제 교원 채용 지원과 교육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영호 부산교육청 학교행정지원본부장은 "소규모 학교와 변두리 학교는 교직원 수도 적고 기간제 교원도 가기를 꺼리는 상황이라 가장 우선 지원대상으로 삼았다"며 "이들의 행정 업무를 근본적으로 덜어내 지원함으로써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남직원 무릎에 앉고 뽀뽀…"체육회 여팀장 성추행, 피해자 10명 넘어" - 머니투데이
- 팝핀현준 "아버지는 감옥, 어머니는 도망…노숙+영양실조" 고백 - 머니투데이
- 우유 냄새? 카레 냄새?…겨드랑이 냄새 직접 맡아 분류하는 일본 왜? - 머니투데이
- 쯔양 "전 남친이 매일 폭행, 40억 뜯겼다"…'멍투성이' 영상 재조명 - 머니투데이
- 만화카페서 성행위한 중년커플…"더워서 옷 벗었다" 변명에 업주 분노 - 머니투데이
- 수능 국어 지문 속 링크에 발칵…눌러보니 '윤 정권 퇴진' 집회 일정 - 머니투데이
- 하노이에 한국처럼 집 지었더니 "완판"…이번엔 '베트남의 송도' 만든다 - 머니투데이
- "마약 자수" 글 올렸다 '빛삭'…모델 김나정, 한국 오자마자 조사받았다 - 머니투데이
- [영상] "견인차도 입주민 등록해줘"…거절당하자 아파트 주차장 막았다 - 머니투데이
- '아이 셋·아빠 셋' 고딩엄마…이혼+동거소식에 큰아들 "미쳤나 싶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