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할의 김의철’ 맹활약...광주일고, 안산공고 4대1로 꺾고 청룡기 8강 진출
광주의 야구 명문 광주일고가 청룡기 7할타자 김의철과 에이스 김태현과 김성준의 호투를 앞세워 안산공고를 제압하며 청룡기 8강에 진출했다.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6강전에서 광주일고는 안산공고를 맞아 투구수 제한이 걸린 에이스 권현우를 대신해 선발로 김정석을 올렸다. 1회말 안산공고가 선취점을 뽑았다. 2아웃 상황에서 3번 타자 강민성과 4번 안병용이 광주일고 선발 김정석에게 연속 좌전 안타를 쳐냈고, 이어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이 나오며 밀어내기로 1점을 내 1-0으로 앞서갔다.
3회초 광주일고가 김의철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2번 타자 김태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하자 3번 타자 김의철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광주일고는 5회초에도 김태윤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의철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1,2루를 만들었다. 안산공고는 선발 박상현을 내리고 김강민을 올렸지만 다시 볼넷이 나오며 2사 만루가 됐고, 이어 폭투가 나오면서 광주일고 3루 주자가 홈에 파고들면서 2-1 역전을 만들었다.
3회말 선발 김정석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광주일고 김태현은 이후 6회말 2아웃까지 안산공고 타선을 꽁꽁 묶으며 1점차 리드를 유지했다.
광주일고는 6회초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에 7번 타자 김선빈이 1루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이어 몸에 맞는 볼이 나왔고, 안산공고는 투수 김강민을 내리고 이성민을 올렸다.
이어 우익수 플라이가 나왔지만 2사 1,2루에서 1번 타자 김성준이 볼넷을 골라내며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타석에 선 2번 타자 김태윤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4-1로 점수 차를 3점차로 더 벌렸다.
6회말 안산공고 선두타자 이정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광주일고 김태현이 삼진을 잡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에 볼넷을 허용했고, 투구수 58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어 등판한 광주일고 정휘집은 2사 1,2루에서 후속타자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7회말 광주일고는 3루수를 보던 2학년 김성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성준은 위력적인 구위로 안산공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8회말에는 볼넷 2개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삼진 3개로 스스로 위기를 잠재웠다. 김성준은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와 후속타자를 플라이로 잡으며 2아웃을 만들었지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2사 1루가 됐다. 투구수 53개.
김성준이 오는 13일 8강전에 마운드에 오르려면 투구수 60개를 넘지 말아야 하는 상황. 김성준은 마지막 타자를 볼 6개로 승부한 끝에 다시 플라이를 만들며 투구수 59개로 팀의 4대1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후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든데 접전에서 잘 해줬다. 주력 투수들이 다행히 투구수 제한을 넘기지 않아 8강전에서 전력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끈 3번 타자 김의철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10타수 7안타로 7할 타율 맹활약을 이어갔다. 경기 후 김의철은 “대회 전까지는 세게 치는데 집중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비우고 가볍게 치려고 하다보니 잘 맞는 거 같다”며 “수비 실력을 더 키워서 메이저리거 김하성 선수같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조윤채 감독은 “김의철이 이번 대회에서 정말 잘 쳐주고 있고 출루하면 또 열심히 뛰어주면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선 전날 2회전 야탑고와의 경기처럼 김태현-김성준이 나란히 3과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안산공고의 추격을 잠재웠다. 김태현은 2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김성준은 1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을 기록했다. 경기 후 김성준은 “야탑고 경기에서 힘을 많이 쓴 탓인지 오늘 공을 누르는 게 잘 안됐던 거 같다”며 “맞춰 잡으려는 생각에 구속을 조금 낮추다보니 볼넷도 나오고 제구도 좀 덜돼서 아쉽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광주일고는 오는 13일 8강에서 덕수고-충훈고 승자와 맞붙는다. 김성준은 “지난 대회에서 덕수고와 맞붙을 때 안타도 맞고 부진했었다”며 “덕수고를 다시 만나면 지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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