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짜준 질문지대로 인터뷰한 美라디오 진행자 사실상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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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제공한 질문지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한 미국 라디오 진행자가 사실상 해고됐다.
CNN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방송사 WURD라디오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조 바이든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미리 정해진 질문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청취자에 책임을 다하는 독립 언론 매체로서의 관행을 위반한 것"이라며 "앤드리아 로플-샌더스(진행자)는 상호 합의하에 즉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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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디어 동향] 필라델피아 라디오 진행자 상호협의 퇴사
바이든 캠프 제공 질문 8개 중 4개 선택 타 방송도 같은 질문
"청취자에 책임 다하는 독립 언론으로서의 관행을 위반한 것"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제공한 질문지를 토대로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한 미국 라디오 진행자가 사실상 해고됐다. 인터뷰 진행 매체는 언론의 독립성이 훼손됐다며 상호 합의하에 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방송사 WURD라디오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최근 조 바이든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미리 정해진 질문으로 진행됐으며 이는 청취자에 책임을 다하는 독립 언론 매체로서의 관행을 위반한 것”이라며 “앤드리아 로플-샌더스(진행자)는 상호 합의하에 즉시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CNN은 지난 6일 WURD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5일)에서 4개의 질문이 캠프에서 사전 제공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행자 로플 샌더스는 CNN에 “8개의 질문을 받았고 선택된 4개는 제가 승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플 샌더스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무엇이 걸려 있는지 △업적이 무엇인지 △토론 성과는 무엇인지 △투표를 망설이는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등을 물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을 둘러싼 '고령 논란'은 언급되지 않았다. WURD뿐 아니라 밀워키 라디오 진행자 얼 잉그램 또한 바이든 대통령에 유사한 질문을 던져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NYT에 따르면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CNN 기자는 “같은 날 잉그램이 바이든에 질문한 네 가지 질문과 WURD의 네 가지 질문이 거의 동일했기 때문에 로플-샌더스에게 사전에 제공된 것인지 물었다”며 “사실을 인정하는 답변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바이든 캠프 측은 CNN에 사전 질문 제공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특정 질문에 대한 방송사 수락 여부를 인터뷰 진행 조건으로 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방송사에 질문지를 제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WURD 인터뷰에서 자신을 “흑인 대통령과 함께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말해 '고령 논란'을 부추겼다. NYT는 “바이든은 질문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실수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ABC 방송 인터뷰에서 인지력 검사 요구를 여러 차례 받았으나 '대통령 업무가 사실상 인지 검사'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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