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준비하는 파월…오늘 밤 6월 CPI에 주목[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4. 7. 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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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의회 증언을 통해 통화정책 전환(피봇: pivot)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이번 의회 증언에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이번 CPI는 예상 수준으로만 나와도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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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BBNews=뉴스1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9~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의회 증언을 통해 통화정책 전환(피봇: pivot)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의회에서 노동시장이 충분히 둔화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지속적이고 높은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리스크 요인이 줄어들었으며 노동시장이 여기에서 더 완화되는 것은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 받지도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10일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려오도록 하는 동시에 급격한 해고 증가를 막는 것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9일 상원 은행위원회에서는 노동시장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은 아니다"라며 지난 2년간 너무 강한 노동시장으로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것에서 입장이 돌아섰음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의회 증언에서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지는 않았다. 시장은 그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만 판단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이 금리 인하의 기준이 몇 개월 전보다 더 낮아졌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연준 이사를 역임한 로렌스 마이어는 파월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해 "(통화정책의) 조류가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또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노동시장이 "원치 않는 둔화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정상 궤도로 돌아오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는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말 3.7%에서 지난 6월 4.1%로 올라간데 대해 파월 의장이 분명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11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는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이번 CPI는 예상 수준으로만 나와도 오는 9월 금리 인하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CPI는 전월비 0.1%, 전년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지난 5월의 0%에 비해 소폭 높은 것이지만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5월의 3.3%보다 낮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 6월에 전월비 0.2%, 전년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와 전년비 상승률 모두 지난 5월과 동일한 것이다.

미션스퀘어 리타이어먼트의 투자 및 상품 관리 담당 부사장인 매트 브레너는 CNBC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높고 실업률은 4.1%로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업률은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한동안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수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추세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따르면 오는 30~31일 FOMC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5% 이상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70%를 넘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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