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6 첫 반응 긍정적…게임체인저 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 강화한 폴더블폰
가격대 높고 ‘대중성’ 아직

삼성전자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한 새 폴더블폰(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인 갤럭시제트(Z)6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 애플을 비롯해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다. 다만, 높은 가격대의 폴더블폰이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신제품이 스마트폰 시장 판도를 뒤흔들 만한 게임체인저는 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제트(Z)플립6·제트(Z)폴드6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작에 견줘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고, 무게와 두께를 줄여 사용자 편의를 높였다는 점이다. 영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신제품은 라이브 전화 번역, 음성 녹음 필사, 비디오 검색 및 사진 편집을 포함해 대형 화면을 극대화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인공지능 기능을 지원한다”며 “더 얇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기능은 하반기에 출시될 애플의 인공지능 스마트폰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단서를 제공한다”고 했다.

시장 전문가 반응도 나쁘지 않다. 김광수 엘에스(LS)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능을 비롯해 두께와 무게는 물론 화면 주름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며 “휴대성과 주름 문제가 개선되면서 전작 대비 출하량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Z 폴드6.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스마트폰에 인공지능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인 갤럭시에스(S)24가 출시된 지 6개월밖에 안 된 데다, 높은 가격대, 폴더블폰의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미 매체 시앤비시(CNBC)는 “에스24가 지난 1월 출시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돈을 쓸 만큼 이번 신제품이 매력 있는지 분석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며 “폴더블폰은 소비자들이 반드시 가져야 하는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제트폴드6는 222만9700~270만4천원, 제트플립6는 148만5천~164만3400원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폴더블폰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2% 미만을 차지하고,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약 3배 비싸다”며 “이는 삼성전자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대중적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올림픽 특수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이번 신제품 언팩 행사를 프랑스 파리에서 열었고, 신제품 올림픽 에디션도 출시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부품 업그레이드로 출고가 상승은 부담”이라면서도 “올림픽 특수를 통해 초기 흥행에 성공할 경우 양호한 실적 흐름이 기대된다”고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장(사장)은 10일 파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작 대비 1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