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엇박자' 헝가리, 나토 우크라 지원 직격…"무책임"

신정원 기자 2024. 7. 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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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헝가리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동맹국에 대한 의무는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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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오르반 총리 "나토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위험하고 무책임…헝가리는 우크라 지원에 불참"
헝가리 외무 "충성 지표 안 돼…전쟁 장기화할 뿐"
[모스크바=AP/뉴시스] 빅트로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1일(현지시각)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함으로써 전쟁에 개입하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오르반 총리의 모습. 2024.07.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친러시아 성향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10일(현지시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역할이 커지는 것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9~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나토 75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나토는 75년 전 회원국 안보 보호를 목표로 창설됐다. 하지만 오늘날은 원래 목적에서 점점 더 멀어져 전쟁 기구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 징후 중 하나는 나토가 러우 전쟁에서 점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위험하고 심지어 무책임하기까지 하다"면서 "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 우리가 어디에 가 있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가 원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토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헝가리는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동맹국에 대한 의무는 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이우=AP/뉴시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지난 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이어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잇달아 만나 우크라이나 평화회담을 조직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그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가 끝난 뒤 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이동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도 만날 예정이다. 2024.07.11.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참여하는 것은 나토 회원국으로서의 의무가 아니라면서 이것을 동맹국에 대한 충성 지표로 해석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내년에 우크라이나에 400억 유로(약 60조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결정하고 회원국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야르토 장관은 헝가리 방송 인터뷰에서 "그것은 이제 충성도의 기준으로 여겨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가장 많이 돕는 곳이 좋은 동맹으로 간주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도 아니며, 나토 안보는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강한 지가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강한 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토 지도부의 이런 입장에 대해 "위선적"이라면서 "나토는 공격 동맹이 아니라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설립된 방위 동맹"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시야르토 장관은 "헝가리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분쟁에 개입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군사 지원을 조정하고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는 동맹의 임무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장기 군사 원조를 위한 자금도 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은 액수가 커서가 아니라 위험하기 때문"이라면서 "전쟁 자금 조달 장기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전쟁이 오래 지속될 것이란 걸 상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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