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5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서울 전셋값은 60주 연속 상승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값이 가격 상승 기대심리 반영 등으로 5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3%에서 이번 주 0.04%로 높아졌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4% 상승했다. 지난주(0.20%)에 비해 상승 폭도 확대됐는데, 이는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약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수도권(0.10%→0.12%) 역시 상승 폭이 확대됐고, 지방(-0.04%→-0.03%)은 하락 폭이 축소됐다.
16주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서울의 경우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 성동구를 비롯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과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특히 강세를 보였다. 대단지 위주로 오른 성동구(0.52%)가 전주에 이어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고, 송파구(0.41%), 서초구(0.40%), 용산구(0.36%), 서대문구(0.35%), 마포구(0.35%), 강동구(0.32%), 은평구(0.30%), 강남구(0.2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0.05%→0.06%)에서는 중구(0.13%)와 남동구(0.12%)의 오름폭이 컸다. 경기 지역(0.05%→0.06%)에서는 과천(0.49%), 성남 분당구(0.31%)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방에서는 충남(0.03%), 전북(0.03%), 강원(0.02%) 등은 상승했지만, 세종(-0.14%), 대구(-0.11%), 경북(-0.06%), 대전(-0.05%), 부산(-0.05%), 광주(-0.04%) 등은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지속되고 매도 희망 가격이 높아지면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인근 단지에도 확대되면서 상승 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전세시장의 경우 수도권은 시세가 오르고 지방은 하락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와 같이 0.05%의 변동률을 보인 가운데 서울(0.20%→0.20%)은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수도권(0.12%→0.13%)은 오름폭을 키웠다.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한 수요 등의 영향으로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매물이 소진됨에 따라 인근 단지에서도 거래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서울의 전셋값은 60주 연속 올랐다. 영등포구(0.36%), 은평구(0.34%), 노원구(0.30%)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고, 성동구(0.27%), 양천구(0.25%), 서대문구(0.23%), 용산구(0.22%), 강북구(0.22%), 서초구(0.21%) 등도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경기 지역(0.09%→0.10%)에서는 부천 원미구(0.34%)와 김포(0.29%), 수원 팔달구(0.28%), 시흥(0.23%), 고양 덕양구(0.20%) 등이 상승했다. 지방 전셋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전주 대비 0.02% 내렸다. 강원(0.06%), 전북(0.04%), 울산(0.02%) 등은 상승한 반면 대구(-0.08%), 경북(-0.07%), 대전(-0.06%), 경남(-0.05%), 세종(-0.01%) 등은 하락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지난 5월에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완만하게 오를 거로 봤는데, 그때보다 조금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가계부채 수준을 중장기적으로 낮춰가는 게 중요한 만큼 유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한다든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잘못된 시그널을 줘서 주택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데 금융통화위원 모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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