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재능 만개 릴레이’ 김주원-김영웅-박지환, 확신의 1라운더 고졸 야수

김현세 기자 2024. 7.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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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는 소위 '투수들의 시간'이나 다름없다.

당장 지난해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만 보더라도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1라운드에 투수를 선택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에 선택받은 최초의 고졸 야수는 경남고 노시환(한화)이었다.

1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야수 중 아직 자양분을 쌓고 있는 자원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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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의 재능들이 잇달아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다. 고졸 야수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을 받은 NC 김주원, 삼성 김영웅, SSG 박지환(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신인드래프트 상위 라운드는 소위 ‘투수들의 시간’이나 다름없다. 당장 지난해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만 보더라도 10개 구단 중 9개 구단이 1라운드에 투수를 선택했다. 이 중 1, 2순위의 황준서(한화 이글스)와 김택연(두산 베어스)처럼 입단과 동시에 두각을 나타내는 즉시전력감도 적잖다. 반대로 처음 지명된 야수에게도 스포트라이트는 꽤 쏟아지는데, 최근 이 ‘당해 최고의 야수 재능’들이 잇달아 잠재력을 꽃피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확신의 1라운더 고졸 야수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3순위)에 선택받은 최초의 고졸 야수는 경남고 노시환(한화)이었다. 한화로선 노시환에게 들인 ‘세금’을 거두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데뷔 첫해 91경기에 나선 그는 2020년부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더니, 지난해에는 31홈런으로 최정(SSG 랜더스·29개)을 제치고 데뷔 첫 홈런왕에 올랐다. 노시환은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2023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출전하며 한국야구의 세대교체를 이끌 차세대 4번타자임을 입증했다.

노시환 이후로는 마치 화수분처럼 고졸 신인 1라운더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야수들이 하나둘씩 피어나기 시작했다. 다음 주자는 대표팀의 차세대 유격수로 떠오른 김주원(NC 다이노스)이었다. 2021년 2차 1라운드(6순위)에 지명된 그는 2년차부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유격수로 거듭났다. 2022년 2차 1라운드(3순위)로 입단한 김영웅(삼성 라이온즈)도 올 시즌 전반기에만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17개)을 때려내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1차지명이 없었던 2024년 드래프트 1라운드(10순위)에 첫 고졸 야수로 지명된 박지환(SSG)도 지난달 월간 타율 0.411로 펄펄 날며 이 대열에 합류했다.

●경험 쌓는 미완의 대기들

1라운드에 지명된 고졸 야수 중 아직 자양분을 쌓고 있는 자원도 꽤 있다. 2020년 2차 1라운드(6순위)에 지명된 박민(KIA 타이거즈), 2023년 1라운드(3순위)로 입단한 김민석(롯데 자이언츠)이 대표적이다.

야탑고 시절 유격수 최대어로 이름을 알린 박민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올 시즌부터 1군과 2군을 오가며 경험을 쌓고 있다.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 탓에 흐름이 끊겼지만, 고작 23세로 어리기에 언제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 지난해 데뷔하자마자 풀타임 외야수로 뛴 김민석은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휘문고 시절의 잠재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올 시즌에는 1군보다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는 시간이 많지만, 그 역시 야구인생을 이제 갓 시작했기에 조급해할 이유는 없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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