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 아니냐"…박문성, 홍명보 향한 일침

이은 기자 2024. 7.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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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논란 속 자신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위원은 "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가 아니냐. K리그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존재가 아니냐. 그동안 계속해서 K리그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홍 감독이 말하는 대한민국 축구는 엄밀히 말하면 대표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홍명보 감독을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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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HD 감독,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사진=뉴스1,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 영상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울산 HD 감독이 논란 속 자신의 입장을 밝힌 가운데, 축구 해설위원 박문성이 그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달수네라이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이 같은 날 진행한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먼저 박 위원은 홍명보 감독이 "나는 나를 버렸다. 내 안에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박 위원은 "울산 현대는 대한민국 축구가 아니냐. K리그는 한국 축구에서 중요한 존재가 아니냐. 그동안 계속해서 K리그가 중요하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홍 감독이 말하는 대한민국 축구는 엄밀히 말하면 대표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축구 하면 프리미어 리그, 스페인 축구는 라리가, 독일 축구는 분데스리가를 떠올린다. 우리도 어렵고 힘든 과정에서도 K리그를 키워왔고 최근 몇 년간 분위기가 좋다. 여전히 대표팀을 위해 K리그가 희생돼도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 팬들의 아픔과 고통은 이해하지만, 더 큰 목표를 위해 떠나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답답하다. 다른 이유를 들었어야 한다. 정말 나오지 말아야 하는 워딩이었는데 딱 나와버렸다. 우리가 버려야 할 인식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며 씁쓸해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전 축구선수 박주호. /사진=유튜브 채널 '캡틴 파추호' 영상


또한 박 위원은 홍 감독이 전 축구선수인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박주호 위원의 폭로에 대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커넥션'이라는 표현을 쓴 것도 비판했다.

박 위원은 "'커넥션'이라 하면 부정적인 단어"라며 "국어사전엔 어떤 공통된 목적을 가진 많은 사람들로 맺어진 관계, 주로 음모나 범죄 따위에 관련된 사람들이나 조직 사이의 비밀스러운 협력 관계 등을 이를 때 쓴다. 커넥션이라 하면 부적절한 단어"라며 홍 감독의 단어 선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홍 감독을 향해 "진짜 커넥션이 없나. 축구계나 축구협회에 인맥이나 '짬짜미', 라인이 없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자기 사람을 배치하려고 하고, 어디 출신인지를 따지지 않나"라며 "'너 어디서 공 찼어, 너 대표팀 해봤어?' 이런 것들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이러니까 건강한 논의가 되지 않고, 건강한 의견이 교환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홍명보 울산HD 감독이 지난 1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HD와 광주FC의 경기를 끝내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앞서 지난 8일 대한축구협회(KFA)는 홍명보 감독을 새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K리그 시즌 중 구단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빼내는 상황인데다 지난 수개월간 전력강화위원회가 여러 해외 감독과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기에 파장이 일었다.

같은 날 울산 서포터스 '처용 전사'는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처용 전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라며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 감독은 지난 10일 오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하는 게 두려웠다"며 "하지만 내 안에서 무언가 나오기 시작했고, 다시 도전해 보고 싶다는 강한 승부욕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새 팀을 정말로 강한 팀으로 만들어 (월드컵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울산) 팬들에게 (대표팀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던 마음을 바꾸게 됐다"며 "울산에서 재밌는 축구를 하고 선수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날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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