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 우주비행·화성 착륙”…우주 향한 인도의 거침없는 도전[헬로인디아]
내년 유인 우주비행선 시험비행 계획
정부, 스타트업 지원...민간기업의 적극적 참여
우주 프로그램 개발, 인도와 손잡는 국가도 늘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8월 23일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순간, 인도는 환호했고 세계는 놀랐다. 미국, 소련,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네 번째 국가인 데다, 다른 국가들은 닿지 못했던 달 남극에 세계 최초로 착륙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도는 “인류 모두의 소원”을 이뤄낸 국가로 주목을 받게 됐다.
달 탐사선을 착륙시킨 지 불과 열흘 만인 지난해 9월 2일에는 태양 관측용 인공위성 ‘아디티아 L1’을 발사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인도는 우주 분야에서 과감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집권 3기 출범 후 첫 방문지인 러시아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우주협력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유인 우주 비행 프로그램, 위성항법 및 행성탐사를 포함한 평화적 목적의 우주공간 사용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도 우주연구기구와 러시아 국영 우주공사인 로스코스모스 간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로켓 엔진 개발, 생산, 활용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우주 강국 러시아와의 협력 확대는 인도의 우주 건설 비전 달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인도 정부는 2025년까지 최초의 유인 우주비행선 ‘가가니안’을 개발하고 시험 비행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2035년까지 우주 정거장을 세우고, 2040년까지 인도인을 달에 보내는 것이 목표다.
또한 지난 2014년 화성으로 쏘아 올린 탐사선 ‘망갈리안’에 이어 빠르면 올해 후반 ‘망갈리안-2’를 발사해 두 번째 화성 미션을 수행할 계획이다. 망갈리안-2에는 로봇, 헬리콥터와 함께 탐사선을 화성 표면으로 내리는 초음속 낙하산, 스카이 크레인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인도가 화성 착륙에 성공할 경우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 국가가 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20년 인도의 우주 산업을 민간에 개방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해 왔다.
인도 우주부 산하 인도국립우주진흥인증센터(IN-SPACe)는 지난해 10월 ‘인도 우주 경제를 위한 10년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데이터 시스템 구축, 통신 서비스 향상, 네트워크 강화, 글로벌 위성 허브 조성, 우주상황인식(SSA) 솔루션 구축 등이 주요 전략이다. 이를 통해 2022년 84억달러(약 11조6300억원)였던 인도 우주 경제 규모를 2033년 440억달러(약 60조9200억원)로 성장시킨다는 포부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의 부응해 민간에서도 우주 분야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도의 우주 관련 스타트업은 140여 개까지 늘었다. 인도 재벌들도 우주 산업에 잇따라 진출하며 해외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저궤도 위성 통신망 ‘스타링크’의 인도 시장 진출을 추진하자 인도의 통신 대기업 바르티에어텔은 스타링크에 대항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위해 지난달 글로벌 위성 통신 기업 유텔셋 원웹과 합작 투자사를 출범했다.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도 룩셈부르크 위성 네트워크 제공업체 SES와 손잡고 지오스페이스파이버를 설립, 위성 인터넷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도가 신흥 우주 강국으로 부상하면서 일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들은 우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인도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더지오폴리틱스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캐나다, 중국, 호주, 러시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다수의 국가들과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최근 우주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바레인 등 걸프 국가들과 우주 개발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모디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민관 협력을 증진해 우주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을 견인할 방침이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인도 정부가 우주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9일 전했다.
우선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제공해 초기 비용을 충당하고, 타당성 조사 수행과 원형(프로토타입) 개발을 도울 예정이다. 더 많은 기업가들이 우주 분야에 진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추구할 수 있도록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또 우주 기술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용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펀드는 전문 기관에서 관리하며 시드 펀딩(최초 자금 조달), 벤처캐피털 등의 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스타트업이 필요한 자원에 접근해 운영을 확장하고 혁신적인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우주 프로젝트에 정부-민간파트너십(PPP)을 도입하고, 우주 기술에 투자하는 민간 기업들에게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제공할 방침이다.
파이낸셜익스프레스는 “이러한 움직임은 우주 기술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커지고, 인도가 우주 분야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나왔다”면서 “정부의 예산 확대로 인도의 우주 분야는 상당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몰카 협박에 술집서 일해"…쯔양, 전 남친 폭행·갈취 폭로
- “게임중독, 학폭당한 약골…지금은 체육관장” 주지떼로 안태영[우리사회 레버넌트]
- 홍명보는 ‘폭로’ 박주호 감쌌다…“그것도 포용해야”
- “아이폰보다 얼굴 잘 나온다” 감탄 부른 자동 줌…삼성 전격 공개
- 징맨 황철순, 그렇게 사람 패고 다니더니…결국 징역 1년 법정구속
- “한 잔에 4천원인데…더 오른다?” 이젠 정말 끊어야하나 [지구, 뭐래?]
- 뉴진스, 한국관광의 얼굴이 되다
- ‘축구계 왕따 자처’ 이천수 “선배들 못났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주호가 나섰겠나”
- 데이트하다 복권 샀는데 ‘20억’ 당첨…"남친과 10억씩 나눠 가질 것"
- 김호중 첫 재판에 나타난 ‘모친’?…알고 보니 ‘사칭女’, 부친만 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