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야채값이 너무 올라, 지금처럼 힘들 때 없었다"....한숨 쉬는 식당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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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백반집 내부.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0)는 "장을 볼 때면 야채 가격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식당 주인들도 부담은 크겠지만 식당에서 음식값을 올리면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식당에서 가격을 올리면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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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여파에 장마철에 들어오면서 야채 가격이 급증 중이다. 이씨가 다듬고 있던 시금치의 경우 한달 전에 비해 70% 이상 상승했다. 다른 야채의 가격도 한달 전에 20~40% 넘게 오르면서 자영업자의 부담을 키우고 있었다. 아울러 물가 상승까지 자극하는 분위기다.
같은 기간 청상추 100g의 가격은 975원에서 1458원으로 49.5% 상승했다. 최근 5년간 평균 가격인 1301원과 지난 10일 가격을 비교하면 12.1% 올랐다. 배추 1포기의 가격도 4501원으로 1개월 전(3627원)과 최근 5년 평균(3795원)과 비교하면 각각 24.1%, 18.6% 높아졌다.
급등한 야채 가격에 이날 식당의 주인들은 답답함을 호소했다.
7년째 대학로에서 한식집을 운영 중인 A씨는 "김치와 양파절임 등 밑반찬을 셀프바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중단을 고민 중"이라며 "2년 전까지 1달간 지급하는 야채 가격이 500만원이라면 지금은 1200만원 정도다"고 강조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전모씨(47)도 "최근 상추 셀프바를 중단하고 손님들이 요구하면 서빙하고 있다"며 "손님 중에는 '변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봄철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상추 가격을 감당하기에 버겁다. 고기를 파는 건지 상추를 파는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식당 주인들은 정부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종로에서 보쌈집을 운영하는 B씨(60대)는 "정부에서 이런저런 대책을 세운다고 하고 세워왔지만 체감이 안 된다"며 "중간 유통업체에 물건이 많이 들어와야 야채가 싸진다. 비축된 야채를 푼다고 하는데, 그것들이 다 어디 가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는 고온·장마 등으로 인한 채소 수급 불안에 대비해 봄배추·봄무 1만5000t에 대한 수매비축을 추진 중이다. 관련해 자영업자들은 실효성을 의심하고 있는 것.
이씨는 "지난해 7월 올렸던 음식 가격을 또 올려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마음으로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고 전했다.
음식값 상승 기류에 이날 만난 시민들은 상인들의 심정을 일부 공감하면서도 팍팍한 주머니 사정이 걱정된다고 했다. 더구나 야채 가격을 핑계로 음식값이 올라갈 수는 있지만 추후에 가격이 안정된다면 음식값이 내리지는 않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김모씨(40)는 "장을 볼 때면 야채 가격을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식당 주인들도 부담은 크겠지만 식당에서 음식값을 올리면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며 "식당에서 가격을 올리면 외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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