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킴이” “마누라 생활비”…홍준표-유승민, 과거 소환하며 ‘장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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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한동훈 등 당권주자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의 '흑역사'를 소환하며 만만치 않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홍 시장이 유 전 의원을 소환해 한동훈 후보를 비판하면서였다.
그러자 홍 시장은 "뻐꾸기도 아닌데 정치인이 둥지를 옮겨 다니면 그 말로가 비참해진다"고 응수했고, 이어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며 유 전 의원의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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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동훈 배신의 정치’ 공격하며 유승민 소환
유승민, 홍준표 향해 “기회주의자”…‘특활비 논란’까지 언급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희룡-한동훈 등 당권주자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외에선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서로의 '흑역사'를 소환하며 만만치 않은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작은 홍 시장이 유 전 의원을 소환해 한동훈 후보를 비판하면서였다. 홍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한동훈은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 그게 성공한다면 윤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고 실패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며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 밝혔다.
그러자 유 전 의원도 곧바로 홍 시장을 '기회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응수했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SNS에 "홍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걸 대통령과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코박홍'은 과거 윤 대통령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홍 시장의 모습을 비하하는 단어로 해석된다.
그러자 홍 시장은 "뻐꾸기도 아닌데 정치인이 둥지를 옮겨 다니면 그 말로가 비참해진다"고 응수했고, 이어 "해묵은 논쟁은 그만하자"며 유 전 의원의 자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글과 함께 유 전 의원이 "박근혜 대표를 끝까지 지킬 사람 누굽니까"라고 외치는 2011년 전당대회 연설 영상도 함께 올렸다.
이에 유 전 의원은 또 다시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안위만 계산하는 탐욕의 화신이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탄핵 후 의리의 시대는 가고 배신이 판치는 시대가 되었다'니 참 얼굴도 두껍다"고 홍 시장과의 설전을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이어 "척당불기(倜儻不羈) 액자 아래에서 억대의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1심 유죄판결을 받은 자가 누구인가? 원내대표 특수활동비 수억원을 뻔뻔하게 사금고에 넣어뒀다가 발각되니 '마누라 생활비'로 줬다고 떠벌린 자가 누구인가?"라고도 비판했다. 그는 홍 시장이 과거 '뜻이 크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뜻의 '척당불기' 액자 아래에 앉아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나아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상실', '시도 때도 없는 막말과 여성비하' 등의 표현도 사용하며 홍 시장의 과거를 소환했다. 특히 과거 논란이 된 바 있는 홍 시장의 자서전 중 '돼지 흥분제 이야기'를 갈무리해 올리거나 지난해 논란이 되었던 '수해 골프' 사건까지 언급하며 맹공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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